부도위기 '바이튼', 미국서 철수 수순…獨사무소도 폐쇄 전망

美서 대규모 감원, 中 직원은 시위…부도설 확산

 

[더구루=홍성환 기자] 부도설이 나오고 있는 전기차 업체 바이튼(Byton)이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대규모 감원을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이 심해지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미 중국 내 사무소와 공장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미국에서도 사실상 철수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니엘 키르헤르트 바이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직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19 충격 때문에) 이달 중으로 미국 직원을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밀린 임금은 오는 30일까지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임금체불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 대부분을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바이튼은 중국에서 이미 넉 달째 직원 1000여명의 월급이 밀린 상태다. 최근 직원 100여명이 본사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도 벌였다. 임금체불 규모가 1억위안(1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과 직원이 대화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바이튼은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사무소도 폐쇄했고, 최근 베이징 사무소도 문을 닫았다. 생산기지이자 연구·개발(R&D)센터인 난징공장은 공과금 미납으로 물과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가동이 멈췄다. <본지 2020년 6월 24일자 참고 : [단독] '중국판 테슬라' 바이톤 자금난 심각…'옛 GM 군산공장' 위탁생산 불투명>

 

독일 사무소 역시 폐쇄 가능성이 나온다. 현재 협력사들로부터 물품 대금 지급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도설도 확산하고 있다. 바이튼은  현재 부채가 4억7000만 위안(약 800억원)을 넘어섰다. 운용비용 충당을 위해 5억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튼 원래 올해 말부터 유럽에서 첫 차종인 엠바이트(M-BYTE)의 사전 계약을 시작하고 내년 공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회사 존립 자체가 위기를 맞이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바이튼은 BMW,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 출신 핵심 인력들이 지난 2017년 홍콩에 설립한 전기차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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