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수주' 英 런던 실버타운터널 위기…환경단체 강력 반대

시민·환경단체 "코로나19로 경제성 부족…환경 문제 악화" 지적

 

[더구루=홍성환 기자] SK건설과 국내 여러 은행이 참여한 영국 런던 실버타운 터널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 현지 시민·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경제성이 떨어지고 환경 문제를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돼서다. 런던시장까지 대변인을 통해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랜스포트 액션 네트워크', '멸종 저항 그리니치' 등 영국 시민·환경단체는 최근 '실버타운 터널은 낭비, 공사를 멈춰라(The Silvertown Tunnel is in a hole, so stop digging)'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지난 4월 영국 도로 교통량이 60% 이상 감소했다"며 "국가 봉쇄 기간 업무 환경과 운송 관행이 빠르게 바뀌면서 자동차 의존도가 낮아졌고, 앞으로 자가용과 도로 등에 대한 수요가 영구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런던 버스 이용량은 80% 이상, 지하철은 90% 이상 줄었고, 일부 지역에서 자전거 이용이 70%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템스강을 가로지르는 실버타운 터널을 뚫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특히, 보고서는 "공사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늘고, 폐기물도 다수 발생할 것"이라며 "앞으로 터널이 운영을 시작하면 자동차 이동량이 늘어 탄소 배출량이 늘어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터널 때문에 교통 혼잡은 더 심해지고, 사회적 불평등은 줄이지 못할 것이다"고 했다.

 

보고서 발간한 참여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제적 가치가 없고 환경을 파괴하는 프로젝트에 12억 파운드(약 1조8138억원)를 투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의 지적이 이어지자 사디크 칸 런던시장까지 나섰다. 칸 시장은 대변인을 통해 "터널이 런던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환경 목표를 방해할 것이란 보고서 주장은 틀렸다"며 "기존 인프라가 오래됐기 때문에 실버타운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행료를 도입함으로써 도로 정체 문제를 해결하고 대기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는 런던 실버타운과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연장 1.4㎞,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 터널 2개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SK건설은 작년 6월 스페인 신트라, 호주 맥쿼리, 영국 애버딘, 네덜란드 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가 서유럽에서 인프라 민관 협력사업(PPP)을 추진하는 것은 실버타운 터널 사업이 처음이었다. 한국수출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KDB산업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삼성생명 등 국내 금융기관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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