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스위스채권' 발행 전년비 13% ↑…"싸고, 금리도 유리"

코로나19에도 스위스 금융 안정적…투자 수요도 풍부


[더구루=홍성환 기자] 스위스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국내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얼어붙은 가운데 스위스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다. 또 투자자 구하기가 비교적 쉽고, 금리도 달러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국 기업이 발행한 스위스 통화 채권은 총 13억 스위스프랑(약 1조66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올해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한 해외 국가 가운데 캐나다 다음으로 많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3억 스위스프랑 규모로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1월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 스위스 통화 채권 발행이다. KDB산업은행, 한국석유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도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했다.

 

스위스프랑 채권은 지난 2018년 초부터 우리 기업의 새로운 자금 조달처로 떠올랐다. 2018년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채권 시장은 변동성이 컸지만, 스위스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지난해 금리 인하 환경 속에서도 풍부한 유동성과 낮은 발행 비용을 바탕으로 수요가 높았다.

 

한국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한 스위스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발병 초기 최악의 국가 가운데 하나였지만 빠르게 대처하면서 록다운(이동 제한)과 같은 심각한 단계를 피했다"면서 "무디스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적 피해는 제한적이며 올해 G20(주요 20개국)의 다른 국가들보다 더 나은 결과는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그린본드를 발행했고, LH는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내놨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글로벌 저금리 기조 상황에서 스위스프랑 채권은 달러채 시장 대비 안정성이 높은 발행처로 꼽힌다"면서 "발행 금리가 낮은 것은 물론 달러로 바꾸기 역시 쉽기 때문에 스위스 채권시장이 안정적인 조달처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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