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베트남 진출 숨고르기…코로나에 기술 이전 지연

베트남 입국 제한 조치에 대웅제약 직원 파견 발묶여
내년 트라파코 통해 8개 제품 유통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웅제약이 베트남 진출에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베트남 정부가 강도 높은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며 현지 제약사인 트라파코로의 기술 이전에 차질을 빚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트라파코 간 기술이전이 늦춰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베트남이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실시하며 양사의 협력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외국인 입국을 제한했다. 지난 2월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중단한 데 이어 같은 달 28일 베트남에 입국한 380여 명은 격리 조치했다. 이어 3월 외국인 입국 금지를 공식화했다. 3월 22일(현지시간)부터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외교를 비롯해 특별한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들도 입국 직후 격리되도록 했다.

 

베트남 정부가 빗장을 걸어 잠그며 대웅제약의 베트남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양사 직원이 자유롭게 오갈 수 없어 사업 진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웅제약 기술을 활용한 제품 판매는 2021년 초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의약품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다. 현지 정부는 의약품 유통이 국민의 건강, 국가 안보와 밀접히 연관됐다고 보고 외국 기업의 직접 판매를 불허하고 있다. 외국 기업은 베트남 회사를 통해서만 의약품 유통이 가능하다.

 

대웅제약은 베트남 시장에 진입하고자 지난 2018년 트라파코 손을 잡았다. 트라파코는 베트남 제약 부문 시총 2위

기업이다. 2017년 매출이 8385만 달러(약 1038억원)에 이른다.

 

대웅제약은 트라파코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전략적 제휴(MOU)를 맺었다. 트라파코 베트남 공장에서 우루사를 비롯해 대웅제약 제품 8개를 생산,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라파코는 대웅제약을 통해 의약품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대웅제약은 트라파코 생산설비를 활용해 베트남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 양사에게 '윈윈(Win-Win)'인 파트너십으로 평가됐다.

 

베트남은 도시화와 인구 증가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피치솔루션스(Fitch Solutions)에 따르면 베트남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8년 59억2000만 달러(약 7조3300억원)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2022년까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웅제약 관계자는 "트라파코에 지난해 이미 1차 기술이전을 마쳤고 제품 현지 허가와 론칭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양사 간 업무에 대한 논의는 텔레컨퍼런스를 통해 진행하고 있어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