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공사,'애물단지' 몽골탄광 축소운영 검토

2010년 참여 이후 회수금 0원…엉터리 사업보고서 논란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한석탄공사가 '부실 사업'으로 낙인찍힌 몽골 탄광 개발 프로젝트의 축소 운영을 검토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석탄공사는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한몽에너지개발 운영 현황을 보고했다. 출자회사와 몽골 홋고르 샤나가 탄광 현황을 살핀 가운데 운영 자금을 비상경영체제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내부 발언이 나왔다. 수익성이 떨어져 석탄공사의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다.

 

몽골 탄광의 부실 논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당시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석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몽골 사업 자료를 보면 회사는 2010년부터 9년간 258억300만원을 투자했으나 회수금은 0원이었다.

 

한몽에너지개발은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본 총계는 2018년 –360억원에서 이듬해 –391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는 같은 기간 372억원에서 409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업 초기 몽골 탄광 개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쏟아졌다. 2010년 사업보고서에는 가채매장량 7600만t, 평균 탄질 7000k㎈/㎏, 평균 영업이익률 22.9%로 예상됐다. 5년 이내에 투자 지분을 모두 회수하고 수십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제 석탄 판매량은 기대치보다 적었다. 감사원 감사 결과 2011~2013년 10만2029t을 생산했지만 판매량은 8811t에 그쳤다. 도로를 비롯해 인프라가 부족하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수출 약속은 법적 구속력이 없었다. 석탄을 생산하고도 팔지 못하며 석탄공사의 손해는 커졌다. 더욱이 통역과 회계사의 자금 횡령이 드러나며 부패 논란에 휘말렸다.

 

석탄공사는 2014년부터 홋고르 샤나가 탄광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치 하락, 조건 협의 난항 등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매각에 실패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석탄공사는 해가 갈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영업손실은 2015년 330억원에서 지난해 844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부채는 1조9813억원으로 자산(8704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한편 한몽에너지개발은 홋고르 샤나가 탄광 개발을 위해 2010년 설립된 회사다. 석탄공사가 지분 62.9%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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