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중국산 배터리' 수출 급증…코로나 무풍지대

4월 수출액 14억6000만 위안…87.2% 상승
유럽 물량 증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과 삼성SDI가 지난달 중국에서 배터리 수출액이 1년 사이 8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전체 수출 규모는 줄어든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발 수주액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리스크를 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중국 이웨이(伊维)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LG화학과 삼성SDI 중국 공장의 배터리 수출 규모는 14억6000만 위안(약 253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7.2% 증가했다. 3월과 비교해도 36.4% 늘었다.

 

이는 중국 전체 배터리 수출액과 비교해도 놀라운 성과다. 4월 중국의 배터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했다. 올해 1~4월 누적 수출량도 같은 기간 13.7% 하락했다.

 

LG화학과 삼성SDI가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은 유럽발 수주 증가에 있다. 양사의 중국 공장 물량은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된다.

 

LG화학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재규어, 르노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아우디의 첫 전기차 e-트론(Tron)과 재규어 I-페이스(Pace)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양사는 생산량 확대에 따라 당초 계약보다 많은 공급을 요청했고 LG화학의 납품 규모는 늘었다.

 

삼성SDI는 BMW와 폭스바겐, 재규어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BMW와는 2009년 배터리 공급 계약으로 첫 인연을 맺은 후 10년 넘게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i3와 i8 등에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갔다. 양사는 지난해 2021~2031년까지 29억 유로(약 3조8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납품에 합의한 바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와 거래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판매된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0.6GWh로 이중 LG화학이 7GWh를 차지했다.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1위다. 삼성SDI는 2.9GWh로 3위에 올랐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지배력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며 배터리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량 양산을 장담하기 어려워 기술력을 가진 양사의 질주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유럽 현지 공장뿐 아니라 중국 생산설비를 통한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중국 난징에 연간 생산량 7.2GWh 규모의 1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2공장 1단계 투자를 마쳐 약 6GWh의 생산량이 추가됐다.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쏟아 32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다. 2015년 연간 4만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생산 체계를 갖춘 후 지속적으로 증설했다. 지난해 생산라인 추가를 위해 5억 위안(약 84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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