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부터 어려워…믿을 건 반도체뿐"

'코로나 영향' 모바일·TV 판매량 감소 불가피
반도체 서버·PC 수요 견조…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 차지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분기부터 실적 악화를 전망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커지며 TV와 모바일 등 주요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반도체가 실적을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불확실성에 하반기 전망 '안갯속'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주요 제품 수요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언제 완화될지는 아직도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례적으로 반도체 제품별 연간 전망치도 발표하지 않았다. 그만큼 코로나19의 리스크가 크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재택근무 증가로 서버와 PC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모바일 시장 둔화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이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트 사업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장·공장 폐쇄 영향으로 핵심 제품의 판매량과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TV는 도쿄 올림픽과 유로2020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연기로 2분기 판매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판매량이 20% 후반 줄었는데 2분기 10% 초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가별 상황에 맞게 신모델을 조정하고 프로모션과 마케팅 투자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부문 또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리테일 매장의 폐쇄가 늘어나고 물류 차질이 발생하며 대부분 지역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북미와 구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를 강화하고 신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부문에서 차별화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5G 모델을 중저가로 확대하고 폴더블 신제품도 내놓는다.

 

◇서버·PC, 반도체 수요 이끈다

 

주요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가운데 그나마 반도체 사업에서 실적 하락을 만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 시장의 침체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서버와 PC 등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견조해서다.

 

삼성전자는 "비대면 경제의 활성화, 온라인 공간을 활용한 여가나 교육 활동 등 미래 사회 모습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소비자 일상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고객사 니즈가 늘어 서버 수요 또한 탄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제품의 가격 변동 우려는 크지 않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시작됐던 시점과 비교하면 재고 수준은 낮다"며 "2018년 말과 같은 급격한 재고 조정에 따른 큰 폭의 가격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양산 시기보다는 고객사 니즈를 만족시킬 고부가 제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공급사들의 메모리 시장 진입은 시장 변경의 모멘텀이 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고자 중국 시안 2공장 생산량을 계획대로 증설한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해 기술 격차를 벌린다. 삼성전자는 "14나노 초반대 D램부터 본격 적용을 위해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반도체 미세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전환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55조33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3.4% 늘어났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 7.61%, 영업이익 9.96% 감소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62%는 반도체에서 나왔다. 반도체 부문은 1분기 매출 17조6400억원, 영업이익 3조9900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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