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내달 쿠웨이트산 원유 수입 감소 전망

OPEC+ 감산 잠정 합의·업항 악화로 정제설비 가동률 하향 조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에너지가 5월 쿠웨이트 원유 구매량을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중동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를 이뤘고 업황 악화로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수요가 감소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내달 쿠웨이트산 원유 수입 규모를 축소할 전망이다. OPEC+가 감산을 잠정 결정하며 쿠웨이트의 공급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간 협의체다.

 

이들은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에서 5~6월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줄자 공급 과잉을 해소하려 나섰다. 970만 배럴은 OPEC+가 결정한 감산·증산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SK에너지도 업황 악화로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며 원유 수요 자체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지난달부터 울산 정제공장 가동률을 기존 100%에서 85%로 낮췄다. 가동률이 80%대로 낮아진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이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악화로 석유제품을 팔아도 손해를 보고 있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3월 셋째주 –1.9달러를 찍은 후 4월 둘째주 –0.7달러를 기록했다. 4주째 마이너스인 셈이다. 정제마진이 악화되면서 일각에서는 SK에너지가 추가 가동률 축소를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동률을 줄이면 원유 수요도 같이 감소하게 된다.

 

SK에너지가 구매를 축소하면 전체 쿠웨이트산 수입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는 한국의 5대 원유 도입국 중 하나다. 지난해 쿠웨이트산 원유 수입량은 1억5058만7000배럴을 기록했다. 올 들어 코로나19로 수요가 줄며 수입량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지난 3월 수입량은 일일 32만7446 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15.8% 떨어졌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