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정책에 웃고 우는 두산중공업

'두산밥콕 참여' 탄소제로(탈탄) 프로젝트 자금 충전 완료…개발 탄력
두산중공업, 정부 탈석탄 정책으로 수주 절벽…경영 위기

 

[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중공업이 친환경 정책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자회사인 두산밥콕은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대 추세로 수주 실적 쌓아가고 있는 반면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석탄 정책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신규사업 확보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자회사 두산밥콕이 참여한 영국 북동쪽 탈탄 프로젝트가 영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통해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영국 애버딘의 에이콘 프로젝트(Acorn Project) 수석 개발업체인 팔레 블루 닷 에너지는 "이산화탄소(CO2) 수집 및 운송 인프라 구축 계획을 개발하기 위해 약 10만 파운드(약 1억5100만원)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탈탄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팔레 블루 닷과 네커스는 영국 정부의 산업 전략 챌린지 펀드를 통해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폴 휠 하우스 스코틀랜드 에너지, 커넥티비티 및 아일랜드 장관은 "폴 블루 닷 에너지와 네커스가 공동 주문한 스코틀랜드 CO2의 회수·이용·저장(CCUS) 프로젝트와 관련해 산업 탈탄화 챌린지 펀드를 통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코틀랜드가 2045년까지 친환경 제로 에너지(Net Zero)가 되겠다는 배출량 감축 목표와 야망을 실현하고 있다"며 "CCUS는 산업 탈탄화를 지원하는 우리의 에너지 전환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추진에 앞서 네커스는 지난해 스코틀랜드 전역에 수많은 저탄소 프로젝트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로드맵 작업을 위해 주요 학술 그룹 및 산업과 제휴를 맺었다. 팔레 블루 닷은 두산밥콕과 코스테인과 손을 잡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마틴 에드워드 팔레 블루 닷 에너지 상업 책임자는 "스코틀랜드의 넷 제로 인프라스트럭쳐 프로젝트 개발하는 데 기금 지원을 받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인프라는 비용이 효율적이고 긴급하게 우리 산업을 탈탄소화하고 청정 성장 기회를 창출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탈석탄 정책에 계열사 매각설까지 등장 

 

두산밥콕이 글로벌 탈탄소 정책으로 웃고 있는 동안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은 탈석탄 정책으로 휘청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7년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 추진 직격탄을 맞아 불리한 수주환경에 직면한 가운데 계열사 부진 등으로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올 초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유동성 위기까지 맞고 있다.

 

업계는 석탄화력 발주 감소 등 세계 발전산업 전체가 침체한 것이 경영난이 악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 두산중공업의 최근 5년간 수주 실적 가운데 최대 83.6%는 해외 석탄발전산업에 치중됐다. 세계적으로 탈석탄 바람이 불면서 회사 수주가 부진해진데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더해져 실적이 악화됐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두산중공업의 70~80%를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방법론도 대두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등 새롭게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사업구조를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탈석탄·탈원전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여기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실적이 갑자기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반대로 글로벌 친환경 정책을 등에 업고 수주 확보로 이어지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위기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5대5 부담으로 총 1조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한데 이어 최근 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 외화채권 5억 달러를 원화대출로 전환해주기 하면서 급한불은 끄게 됐다. 6000억원 규모의 원화대출의 만기는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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