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중공업,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와 회동…카스피해 식수사업 제안

바닷물을 음용수로 만드는 해수담수화시설 구축 제안
'제1차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협의회' 바탕으로 협력 방안 논의 

 

[더구루=길소연 기자]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식수개발 사업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정부 관계자와 만나 카스피해 식수개발 사업을 제안했다.

 

두산중공업이 바닷물을 음용수로 만드는 해수담수화시설을 구축, 해수를 식수로 전환해주는 사업을 제안한 것. 이번 사업 제안은 지난해 발족한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협의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4월 한국무역협회는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와 '제1차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협의회'를 개최했다.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련된 경제협력 모멘텀을 활용해 에너지·교통·물환경·산업(섬유, ICT, 조선) 등 유망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진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협의회를 마련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 등이 투르크메니스탄 진출의지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물 환경(해수 담수화를 통한 수자원 개발 및 수도시설 기술협력) 분야 협력을 추진했다. 

 

두산중공업이 투르크메니스탄에 식수개발 사업을 제안한 카스피해는 이란,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및 투르크메니스탄 등이 공유하고 있다. 염도가 해수의 3분의 1정도다. 과거 이란은 카스피해로부터 중앙 사막지대에 식수와 관개용수를 가져오는 15억 달러(1.7원)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식수 활용도가 높자 과거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국가위원회에 카스피해 해안 지역에 담수화 시설을 건설할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서부 발칸 지방의 식수 및 농업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투르크메니스탄이 두산중공업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현지 식수 문제 해결은 물론 두산중공업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뛰어난 해수담수화기술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 파라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리비아 등 중동 전역에 걸쳐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해오고 있다. 2014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해수를 음용수로 만드는 해수담수화시설을 부산에 건설해 바닷물로 만든 수돗물을 공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해수담수화 시장 점율은 세계 1위 달한다"며 "담수플랜트의 핵심 설비인 증발기를 창원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설치하는 모듈공법은 두산중공업이 최초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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