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막아라" 中 정책지원에 아모레퍼시픽 뷰티 디바이스 투자 지속

상하이, 외국인 투자 안정화 법안 추진
법적 절차 신속 처리·지적재산권 보호 등 포함
상히아 뷰티 디바이스 기기 생산 공장 건설

 

[더구루=길소연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발원지인 중국에서 투자를 이어간다. 현지 정부가 외국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쏟아내며 이로 인한 수혜가 기대돼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에도 중국 공장 건설을 지속하고 있다. 3억 위안(약 500억원)의 투자가 전망되는 이 공장은 상하이 자딩구에 들어선다. '스킨 라이트 테라피Ⅱ'를 비롯해 스마트 뷰티 디바이스를 만든다.

 

중국 점포들도 영업을 대부분 재개했다. 우한 매장을 비롯해 이달 초까지 90% 이상의 점포들이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19에도 중국 투자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지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있다.

 

상하이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0일 "해외 투자 기업을 위한 지원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외국인 투자 안정을 위한 24조(稳外资24条)'로 명명된 이 법안은 중국 진출 기업들의 지원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법안에는 △기업 투자와 관련 법적 절차 신속화 △기업과 행정기관 간 연락망 강화 △투자 기업의 지적재산권 보호 △현지 회사와 동등하게 정부 입찰에 참여할 권리 부여 등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투자 감소를 막고자 이 같은 지원책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액(FDI)은 하락 추세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1~2월 FDI는 위안화 기준 1334억 위안(약 23조원)으로 1년 전보다 8.6% 감소했다. 2월에는 작년 동월보다 25.6% 급락한 468억3000만 위안(약 8조원)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탈(脫)중국 움직임도 관측된다. 코로나19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서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만드는 럭스쉐어와 고어텍은 베트남으로의 생산시설 확장 이전을 시도하고 있다. 고어텍은 협력업체에 자재와 부품을 베트남으로 보내줄 수 있는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투자를 줄여가자 현지 정부가 이들을 잡을 대안을 시급히 내놓은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현지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1993년 중국 선양에 법인을 세우고 처음 문을 두드렸다. 마몽드를 비롯해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를 선보이며 브랜드를 확대했다. 중국 전역에 1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사업에서 2018년 대비 5% 성장한 1조96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총 해외 매출은 1년 사이 6% 증가한 2조784억원으로 창립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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