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밀라노서 긴급 착륙…"기체 결함"

'말펜사~인천' 노선 화물기 기체 결함 발견…말펜사 공항 회항
착륙 과정에서 항공유 리구리아 해안에 버려 
코로나19 사태 후 여객 전세기 및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 주력 

 

[더구루=길소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객기 대신 화물기로 활로를 모색해온 아시아나항공에 비상등이 켜졌다. 화물기가 기체 이상으로 긴급 착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물 운송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8일 오후 8시 56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이륙해 인천으로 오려던 화물기 보잉747가 기체 이상으로 오후 11시 말펜사 공항으로 다시 회항했다.     

 

이륙 직후 기체 결함을 인지한 조종사가 인근 공항에 긴급 비상 착륙을 요청한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화물기는 19일 오후 2시에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긴급 착륙 과정에서 항공기는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해안에 연료를 방출했다. 통상 항공기는 비상 착륙 과정에서 항공유를 공중에 버린다. 연료를 소진해 무게를 줄여야만 안전한 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기체 결함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잦은 기체 결함 이슈가 인수 작업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중 B747 기종은 20년 이상된 노후 기종이 많아 기체결함이 잦다. 여객기가 아닌 화물기 결함이라 고객의 불안감이 가중되지는 않겠지만, 항공사 신뢰도 하락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특히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것이란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우려가 커진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 상황도 이전보다 나빠진 탓이다.

 

화물 운송영업 차질도 우려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정상 영업 불가하자 여객 전세기를 띄우고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 운송(belly cargo)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18일까지 국외에서 발묶인 기업인과 교민 등을 6차례 수송하고, 3~4월에만 여객기 화물 운송도 중국·동남아·미주·유럽 16개 노선에서 왕복 기준 150회 운항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인력 수송을 위한 특별 전세기를 지속 편성해 경제 교류의 가교 역할을 이어나가고, 실적 만회 효과도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기체 결함으로 신뢰도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자 이달부터 실시한 전 직원 15일 이상 무급휴직을 사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연장키로 했다. 객실 승무원과 국내 공항 지점 근무자를 대상으로는 5월 이후 2개월 단위로 유급휴직 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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