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통신모뎀도 '퀄컴 천하'…애플·구글 등 공급

삼성·LG·애플·구글·비보·모토로라 등 퀄컴 스냅드래곤 X55 5G 장착

 

[더구루=오소영 기자] 퀄컴이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올해 출시 예정인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 X55 5G 모뎀'을 납품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 5G 무선 연구·개발(R&D)팀 엔지니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을 통해 스냅드래곤 X55 5G 모뎀 공급 업체를 공개했다. 이미 5G 스마트폰을 선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애플, 구글, 샤오미, 비보, 오포, ZTE, 노키아, 모토로라, HTC, 샤프, 메이주 등이 거론됐다.

 

스냅드래곤 X55 5G 모뎀은 7㎚ 공정이 적용된 칩으로 2G에서 5G까지 아우르는 멀티모드 모뎀이다. 5G 네트워크에서 최대 7Gbps 다운로드 속도, 3Gbps까지 향상된 업로드 속도를 구현한다. 5G 독립모드(SA)와 비독립모드(NSA) 규격을 동시에 지원한다.

 

퀄컴은 지난해 이 모뎀을 공개하며 고객사와 공급을 논의해왔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회장은 지난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5개 이상의 OEM 업체들이 스냅드래곤 5G 플랫폼(스냅드래곤 X55)을 적용한 5G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퀄컴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통신모뎀을 대거 공급하며 롱텀에볼루션(LTE)에 이어 5G 시장에서도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국내에 LTE가 상용화됐을 당시 첫 LTE 스마트폰 또한 퀄컴 칩을 사용했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2 LTE 시리즈와 LG전자 옵티머스 LTE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썼다.

 

5G 시장에서도 퀄컴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애플과의 소송은 5G 시장에서 퀄컴의 지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애플은 작년 4월 퀄컴과 합의를 봤다며 소송을 일괄 취하했다. 2017년 1월 제소한 지 약 2년 만이다. 애플은 퀄컴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6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퀄컴에 백기를 든 이유는 5G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퀄컴과의 합의로 모뎀칩을 공급받고 5G 아이폰 출시를 서두르겠다는 의지로 관측된다.

 

퀄컴은 5G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해 5G 모뎀 시장점유율 88%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자(7.5%)와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2%)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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