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콘텐츠 플랫폼 기업 스푼랩스의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Vigloo)'가 미국 콘텐츠 사업을 확장한다. 비글루는 영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제작하는 한편 현지 크리에이터와도 협력해 관련 생태계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비글루는 2분 안팎 숏폼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지난해 7월 출시됐다. 비글루는 현재 △한국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8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비글루는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올해 말까지 100개 이상의 영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스푼랩스는 지난해 9월 크래프톤의 투자로 확보한 1200억원 중 상당수를 영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입할 계획이다.
비글루가 미국 내 오리지널 제작을 확대하는 이유는 비글루의 핵심 시장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비글루의 미국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3월까지 석 달 사이 5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 전체 비글루 매출의 50%가 창출되고 있다. 스푼랩스 관계자는 "비글루 주 이용자 층이 35세 이상 여성층"이라며 "짧은 휴식 시간에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숏폼 드라마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비글루는 미국 현지 크리에이터와도 협력해 숏폼 드라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주 타깃인 30대 여성들이 주로 보는 다문화 직장 로맨스 등의 장르 드라마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비글루를 서비스하는 스푼랩스는 2016년 오디오 라이브 플랫폼 '스푼'을 출시하며 국내 오디오 플랫폼 사업을 주도해왔다. 스푼은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2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스푼랩스는 2017년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통해 25억원을 투자받았으며, 2018년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통해 190억원을 추가로 투자 받았다. 2019년에는 시리즈 C 투자라운드를 통해 45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크래프톤으로부터 12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금액을 투자받았다. 크래프톤은 숏폼 드라마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