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도 '테슬라 슈퍼차저' 도입

2025년 신규 전기차에 NACS 규격 충전 포트 적용키로
CCS 탑재 기존 전기차용 CCS-NACS 충전 어댑터 개발도

 

[더구루=윤진웅 기자]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이 테슬라 전용 충전기 연결 방식(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채택 대열에 합류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NACS를 충전 표준으로 채택하면서 글로벌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의 테슬라의 영향력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NACS를 채택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NACS 규격 충전 포트를 적용한 신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CCS(Combined Charging System)가 탑재된 기존 전기차들 역시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 CCS-NACS 충전 어댑터도 개발하다는 설명이다.

 

NACS는 테슬라가 2012년 선보인 충전 규격이다. 이른바 '슈퍼차저'로 불린다. 지난해 11월 테슬라가 슈퍼차저를 다른 제조사에게도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북미 충전 표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현재 미국 전기차 충전소 약 60%가 NACS를 채택하는 등 압도적인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서둘러 NACS를 충전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NACS 채택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7월 그룹 차원에서 NACS 도입을 검토하기 전 이미 폭스바겐 전기차 충전 자회사인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EA)가 전월인 6월, NACS 기반 충전소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당시 내부적으로 NACS 채택이 기정사실화된 상태였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번 NACS 채택에 따라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전기차 구매 고객들의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환성 향상으로 충전 인프라 활용 범위가 최소 1만5000여개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의 NACS 채택 대열 합류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시장 장악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아직 NACS를 채택하지 않은 주요 완성차 업체는 스텔란티스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꼽힌다. 벤츠의 경우 자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CS를 고집하던 여러 완성차 업체가 결국 NACS를 채택했다는 점에서 이들 완성차 업체의 NACS 채택 역시 시간 문제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9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설치한 전기차 충전소 슈퍼차저가 5만개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2년 6개로 시작했던 슈퍼차저가 불과 10년여 만에 5만개까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4월 기준 4만5000여개였던 슈퍼차저가 5개월 만에 5000개 추가됐다는 점을 예로 들며 최근 들어 빨라진 설치 속도를 강조했다. 

 

아울러 테슬라는 슈퍼차저 설치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향후 5만개를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동안 노하우를 토대로 속도를 2배로 높여 6년 안에 완료할 것을 장담했다. 슈퍼차저 예상 수요에 따른 우선 순위를 두고 잠재력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테슬라 슈퍼차저는 전 세계 5500여곳에 위치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주로 북미와 유럽, 중국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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