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영국 주류업체 디아지오(Diageo)가 칵테일 믹서(술과 섞어 칵테일을 만드는 음료) 브랜드 아일랜드 믹서스(Island Mixers)를 필리핀 유통업체에 매각했다. 디아지오가 추진하고 있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유통업체 더 키퍼스(The Keepers)가 아일랜드 믹서를 품었다. 더 키퍼스가 아일랜드 믹서스 매입에 투자한 자금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더 키퍼스는 디아지오의 조니워커(Johnnie Walker) 위스키, 케틀원(Ketel One) 보드카, 텐커레이(Tanqueray) 진 등을 현지 시장에서 유통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더 키퍼스가 인수한 아일랜드 믹서스는 진, 보드카, 테킬라, 럼 등의 술과 혼합해 칵테일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무알콜 음료다. 더 키퍼스는 향후 기존 아일랜드 믹서스 라임맛 제품에 더해 다른 맛 신제품을 선보이며 칵테일 믹서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디아지오는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가운데 아일랜드 믹서스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디아지오는 지난달 말 필리핀 프리미엄 럼 브랜드 돈 파파 럼(Don Papa Rum)을 인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고급 위스키 업체 발콘스 디스틸링(Balcones Distilling), 12월에는 호주의 프리미엄 커피리큐어 브랜드 미스터 블랙(Mr Black)을 품에 안았다.
이반 메네제스(Ivan Menezes) 디아지오 최고경영자(CEO)는 "성장 여력을 지닌 고품질 프리미엄 브랜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우수한 브랜드를 추가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인수·합병팀은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평가를 지속하고 있으며 매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정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