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지속되면 대장암·심장질환 발병률 증가…해소법은

텔레비전·휴대폰 등 지나치게 사용하면 수면 질 저하
취침 6시간 전부터 커피나 술, 흡연 등 중단해야

[더구루=한아름 기자] 우리 몸은 자는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심신을 건강하게 만든다. 면역계를 복구하고 수많은 병균과 싸우는 힘도 얻는다. 잠이 부족하면 대장암이나 심장질환 등의 발병 확률이 높아지고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을 수 있다. 태국 적십자와 쫄라롱껀(Chulalongkorn) 병원 등의 도움으로 불면증과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8일 태국 적십자·쫄라롱껀 병원에 따르면 일주일에 3일 이상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불면증으로 정의했다. 불면증은 잠들기가 어려운 '입면장애'와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수면유지장애'로 나뉜다. 수면 시간은 충분한데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거나 피로가 심하다면 수면의 질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불면증을 겪는다면 아침에 일어날 때 기분이 상쾌하지 않은 데다 면역력 등 신체 에너지가 줄어 배탈이나 변비, 설사 등 기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텔레비전이나 휴대폰 등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수면 상태가 저하된다. 화면 불빛이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 생긴 활성산소를 중화, 해독하며 암세포에 대항하는 항종양 작용 등 우리 몸을 지키는 여러 기능을 한다. 항히스타민제나 특정 혈압약도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원발성 불면증은 뚜렷한 원인이 없다. 불면증이 지속되면 악성 질환으로 번질 위험이 커져 주의해야 한다.


태국 적십자·쫄라롱껀 병원에 따르면 성인 12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사람의 47%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 동맥 심장 질환 위험도 커진다. 노르웨이 오슬로 의과대학 라스(Lars Frojd)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대규모 전향적 연구를 통해 불면증과 관상 동맥 심장 질환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는 관상 동맥 심장 질환으로 스텐트 시술 등을 받은 환자 108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스텐트 수술을 받은 뒤 2개월부터 36개월까지의 환자를 평균 4.2년 동안 추적했다. 그 결과 관상 동맥 심장 질환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무려 45%가 임상적으로 유의한 불면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가 계속되면 뇌의 크기가 해마다 줄어들어 치매 위험이 커진다. 특히 수면장애와 뇌 크기의 상관관계는 60세 이상 노인들에게서 더 분명하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신경세포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여 발병한다. 밤에 깊은 잠을 자는 동안 몸 밖으로 배출되는 베타아밀로이드는 제대로 숙면하지 못하면 뇌에 축적돼 신경세포를 파괴한다.


불면증은 바이러스나 세균과 맞서 싸울 면역력도 떨어뜨린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남녀 16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루 5시간 이하 잠을 잔 참가자들은 7시간 이상 수면한 이들보다 감기에 걸릴 확률이 4.5배 높았다. 이 밖에 당뇨병이나 성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 의료진은 불면증을 예방하려면 잠들기 최소 30분 전부터 휴대폰이나 텔레비전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취침 6시간 전부터 커피나 술, 흡연 등도 중단해야 한다. 잠들기 최소 3시간 전부터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취침 1~2시간 전에는 운동이나 샤워하면 안 된다. 잠자리에 들고 30분 이상 깨어있다면 일어나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고 명상하는 것도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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