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반도체 소비 2025년 480조…제조 강국 꿈꾼다

반도체 설계 산업 위주…수요 대응 역부족
인센티브 승인·대만과 FTA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가 반도체 설계 중심지에서 제조 강국으로 탈바꿈하고자 투자 유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해 급증하는 칩 수요에 대응하고 제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6일 코트라 뭄바이무역관과 인도 전자반도체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반도체 소비는 2019년 210억 달러(약 25조원)에서 2025년 4000억 달러(약 480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모바일 장치와 통신 장비,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제조 역량은 부족하다. 인도는 제조 설비를 비롯해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생산보다 반도체 설계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반도체 설계 시장은 2015년 145억 달러(약 17조원)에서 2020년 526억 달러(약 63조원)로 확대됐다. 매년 약 2000개 칩이 인도에서 설계된다.

 

인도 정부는 설계를 넘어 반도체 제조 분야의 투자 유치에 힘쓸 계획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을 최소 2개 지어 수입 의존도를 낮춘다.

 

이를 위해 최근 100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승인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건설에 최대 50%까지 보조금을 주고 복합 반도체·실리콘 포토닉스·센서 팹 또는 반도체 패키징 투자에도 30%까지 지원한다. 반도체 설계 회사의 투자도 최대 절반을 지원하고 제품 설계 연계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아울러 대만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자 협상도 진행 중이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3위 UMC 등 반도체 사업이 발전한 대만과 협력을 강화해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하는 점도 인도에 긍정적이다.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 인베카스는 1500~2000만 달러(약 180~240억원)를 쏟아 인도 벵갈루루와 하이데라바드에 반도체 디자인 센터를 세운다. 애리센트는 인도 칩 설계 서비스 회사 스마트플레이를 1억6300만 달러(약 1960억원)에 인수했다.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는 비영리 국가 기술개발공사(NSDC)와 젊은 인재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교육 제공에 협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카나슈카 차우한(Kanishka Chauhan) 수석 연구 분석가는 "자동차에서 TV, 노트북, 휴대폰, 세탁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자제품이 반도체를 사용한다"며 "반도체 제조 유치 정책이 적시에 이뤄지고 이를 통해 제조사를 유인할 수 있다면 연계 산업뿐 아니라 인도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