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 앞둔 '리비안', 공급망 ESG 리스크 경고등

SOC 인베스트먼트 그룹 서한
"인권·환경 문제 외면할 시 규제·소송·평판 리스크 놓일 것"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그룹 SOC 인베스트먼트(이하 SOC)가 리비안을 저격했다.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 있어 인권 침해와 환경 문제를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SOC의 레이더가 리비안을 향하며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는 리비안의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SOC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리비안 이사회 멤버인 로즈 마카리오(Rose Marcario)에 보낸 서한에서 "상장신청 서류인 'S-1'를 마무리하기 전에 리비안과 공급망에 대한 엄격한 인권 평가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잠재적인 인권 침해와 환경 훼손을 해결하지 못하면 리비안은 중대한 규제·소송·평판 하락의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OC는 구체적으로 △UN과 OECD 지침에 기반한 인권 위험·환경 영향 식별·평가·예방·완화 정책 채택 △심해 채굴 중단 지지 △공급망에서 심해 채굴 광물 배제·심해 채굴 자금 지원서 제외 △인권 실사 감독할 독립적인 이사회 위원회 지정 △이해관계자 또는 임명 대리인이 실사 프로세스에 참여 △실사 내역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 매년 보고 등을 지시했다.

 

SOC의 전신은 미국 노동조합 연금 펀드들로 구성된 CtW다. 운용 자산은 약 2500억 달러(약 290조원)로 이사회 다양성, 지분 구조, 임원 연봉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2018년에는 테슬라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고용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배터리 공급망에 대해 목소리를 낸 건 리비안이 처음이다. 향후 완성차·배터리 업체들로 확대할 것이라 예고하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배터리 공급망 논란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는 기업들의 공급망 개선 정도를 평가한 보고서를 내고 적극적인 조치를 여러 차례 주문했다. 애플과 구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2019년 말 국제권리변호사회(IRA)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파장이 커지자 테슬라와 BMW 등 완성차 업체들은 '깨끗한 코발트' 구매를 추진했다. 공급망에 엄격한 잣대를 두는 세계적인 흐름을 고려할 때 리비안도 SOC의 비난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은 "윤리적 조달을 위해 공급사, 공급망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IPO 신청 서류에 명시한 것처럼 당사는 철저한 보고·공개를 포함해 책임있는 환경·사회·거버넌스 행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 설립된 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를 개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다. 아마존으로부터 10만대 규모의 전기 밴 주문도 획득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700억 달러(약 8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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