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 집중 구매

더 인포메이션 네트워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작년 글로벌 점유율 1위"
삭각·증착 장비 구매 3개월 연속 상승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응해 투자를 확대하며 장비 발주를 대폭 늘렸다. 양사의 주문 증가에 힘입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선두에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더 인포메이션 네트워크(The Information Network)는 지난 11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지난해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네덜란드 ASML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비 구매가 작

년 말부터 급증한 영향이다.

 

양사의 반도체 삭각 장비 구매 규모는 작년 11월 기준 전월 대비 200% 폭등했다. 12월 177%, 올 1월 25% 뛰었다. 삭각은 웨이퍼에서 필요한 회로 패턴을 뺀 나머지 부분을 제거하는 공정이다.

 

반도체에 얇은 막을 입히는 증착 장비 구매 규모도 3개월 연속 오름세였다. 작년 11월 4%에 이어 212%, 39%의 상승률을 보였다.

 

양사는 반도체 시장 회복과 맞물려 투자를 확대하며 장비 구입도 덩달아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2133MHz)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1월 평균 3.0달러로 전달보다 5.26% 상승했다. 작년 10월 9% 감소했다가 12월부터 안정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재고 정리를 끝내 주문을 재개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성장해서다.

 

시장이 살아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첨단 공정의 전환과 증설을 추진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투자액은 38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억6000억원 증가했다. 30조원을 들여 평택캠퍼스 반도체 3공장(P3) 건설을 시작했고 중국 시안 2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올 2월 경기 이천에 M16을 준공했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로 총 3조5000억원이 투입됐다.

 

올해에도 반도체 업계가 호황을 띠며 장비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트 카스텔라노 더 인포메이션 네트워크 대표는 "PC와 5G 스마트폰, 데이터 서버 성장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며 올해 상반기 낸드플래시 투자가 가중되고 D램 투자도 전년과 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TSMC 간 리더십 경쟁으로 파운드리 부문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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