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탈퀄컴' 6G 프로젝트 시동…엔지니어 채용

"향후 10년간 차세대 네트워크 개발하는 그룹 중심이 될 것"
자동차 앱 최적화 경험도 명시…자율주행차 염두한 듯
6G 선점 글로벌 경쟁 치열…정부 지원금 쏟아져

[더구루=정예린 기자] 애플이 6G 분야 엔지니어 채용을 시작하며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탈(脫)인텔에 이어 차세대 통신칩을 자체 조달하겠다는 '탈퀄컴' 작업의 일환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7일(현지시간) 5G 및 6G 무선 시스템 연구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냈다. 애플 본사가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와 샌디에고 지사에서 근무하는 조건이다. 이 곳에서는 무선 기술 개발 및 칩 설계를 담당한다. 

 

애플은 채용 공고에서 "이 역할에서 여러분은 향후 10년 동안 차세대 무선 액세스 기술을 개발하는 최첨단 연구 그룹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시스템 개념 정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및 알고리즘 제안과 연구, 복잡한 시스템 시뮬레이션 수행, 아이디어 증명 등에 대해 작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의 무선접속 프로토콜 등 기술규격 표준을 만드는 프로젝트 그룹인 3GPP RAN과 협력해 6G 표준화 작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원 자격으로는 △통신 시스템 이론 및 무선 시스템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 △3GPP RAN 그룹과 작업한 경험 △증강현실, 가상현실 및 자동차 앱을 위한 무선 시스템 최적화 경험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용 저전력 설계에 대한 지식 △4G, 5G 등 현재 셀룰러 또는 와이파이 통신 표준에 대한 이해 등을 명시했다. 

 

이번 채용은 5G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차세대 네트워크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적극 나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2030년께 6G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애플이 채용 공고에서 '향후 10년'을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인텔과 결별을 선언한 데 이어 현재 아이폰에 5G 모뎀칩을 공급하는 퀄컴 의존도까지 낮춰 주요 부품을 자체 조달하겠다는 전략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애플은 이미 자체 모뎀칩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2019년에는 인텔의 모뎀칩 사업부를 10억 달러에 인수, 2200여 명의 개발 인력 및 1만7000개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모두 넘겨받았다. 

 

6G 기술 선점을 위한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일찌감치 주도권 확보에 나선 미국은 2017년부터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연구개발(R&D)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에서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버라이즌, 퀄컴 등 미국 IT 기업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단체 ‘넥스트G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애플도 지난해 연말 참여했으며 구글, 삼성전자, LG전자, 스웨덴 에릭슨도 협력한다. 

 

중국에서도 2018년부터 정부 주도 하에 6G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관련 국책과제에 4600억원을 투자한다. 민간에서는 주요 통신업체인 화웨이가 주도한다. 유럽과 일본도 정부 지원 아래 산학협력 등을 확대하고 6G 생태계 확장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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