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게임이 생활 전반에 뿌리내리면서 영역을 교육으로 넓혀가고 있다. 특히 역사적 배경이나 사건 등을 담은 게임들이 역사 교육에 도입되고 있다.
미국 테네시 녹스빌 대학의 미국 역사 강의를 진행하는 토레 올슨 교수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9월부터 진행할 'HIUS 383 : Red Dead America'라는 강의를 공개했다.
해당 강의는 락스타게임즈의 레드 데드 리뎀션에서 체험할 수 있는 1899년부터 1911년까지의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는 서부 무법시대 황혼기를 배경으로 한 오픈 월드 게임으로 높은 자유도와 훌륭한 스토리, 서부시대를 잘 표현한 연출 등으로 2010년 첫 타이틀이 공개됐을 때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게임이다.
특히 레드 데드 리뎀션은 기존 서부 시대 게임이 약한 모습을 보여주던 시대적 상황과 사건을 능숙하게 표현해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토레 올슨 교수는 레드 데드 리뎀션이 1899년부터 1911년까지 개척자 신화, 독점 자본주의의 확장, 철도가 기업의 힘을 확장한 방법, 골드러시 시대 부의 불평등, 원주민 수탈, 인종차별, 멕시코 혁명과 영향 등 다양한 시대적 상황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레드 데드 리뎀션과 같이 역사적 배경을 제대로 담아내 교육 자료로 사용됐던 게임이 있다. 유비소프트의 암살 액션 게임인 '어쌔신 크리드'다. 중세는 물론 고대 시대의 배경도 제대로 구현해낸 어쌔신 크리드는 학습 자료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유비소프트도 이런 어쌔신크리드의 가능성을 보고 'Keys to Learn'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고대 그리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디스커버리 투어'를 진행한 적도 있다.
무엇보다 교육 분야에서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 게임은 '마인크래프트'다. 마인크래프트는 교육용 에디션이 따로 개발될 만큼 다양한 교육에 적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사들의 고증 능력이 극한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고 게임의 교육적 역할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향후 교육에 게임이 더 많이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아지고 효율성도 높아지는 효과가 확인되고 있어 학력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디오 게임을 통한 교육은 교과서는 웹사이트와 같은 콘텐츠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역사적 시대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며 "비디오 게임이 영화나 텔레비전과 같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뛰어넘어 그 이상의 것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