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배터리 자체 개발 속도…美정부 협력특허 취득

배터리용 코팅 기술…전압·에너지 밀도 개선
부품 공급사 의존도 줄이기…기술개발·인재영입 잇따라

 

[더구루=정예린 기자] ‘탈(脫)인텔’에 성공한 애플이 배터리 자체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미국특허청(USTPO)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애플이 2019년 8월에 출원한 '양극활물질 코팅'이라는 제목의 특허를 공개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용 코팅 기술인 이 특허는 애플이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아르곤국립연구소와 함께 개발했다. 

 

애플은 다양한 종류의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비디오게임 콘솔, 태블릿, TV, 컴퓨터 등 기본적인 전자 장치는 물론 스피커, 마우스 등 전자기기 액세서리도 포함된다. 

 

특허 기술로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개선, 전반적인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용 코팅 기술에는 알루미늄 산화물, 불화알루미늄 등이 사용되는데 이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손실을 일으킨다. 애플은 알루미늄 대신 란탄 및 티타늄이나 란탄 및 게르마늄 조합의 소재를 적용해 향상된 평균 전압 및 에너지 밀도 유지 성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일찍이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의 자체 개발을 추진해왔다. 부품 협력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자사 제품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장기적 기술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 2018년에는 안순호 전 삼성SDI 전무를 배터리 부문 글로벌 개발 총괄 책임자로 영입했다. 안 전 전무는 약 25년간 배터리업계에 몸 담은 전문가다. 1996년 LG화학에 입사해 배터리연구소 연구위원(상무)까지 지낸 뒤 지난 2014년 삼성SDI로 이직해 배터리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전무)을 역임했다. 

 

애플이 배터리 관련 특허 출원, 인재 영입 등 자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며 관련 파트너사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현재 삼성SDI, LG화학, 중국 CATL 등으로부터 아이폰용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반도체 ‘M1’을 장착한 맥북에어·맥북프로 13형·맥미니 등도 출시하며 반도체 독립도 가속화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05년부터 협력 관계를 맺어온 인텔과 결별하고 오는 2022년까지 모든 맥 제품에 ARM칩을 바탕으로 직접 설계한 프로세서를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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