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시장 회복세…키워드는 '친환경차'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나 홀로 성장세 이어가
"2025년엔 3000만대 중 500만대는 친환경차"
현대·기아차도 친환경 신차 출시로 반전 모색

 

[더구루=김도담 기자]올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신에너지차(친환경차)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시장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는 현대·기아차도 친환경 신차 출시로 내년 이후 반전을 꾀한다. 최근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 집계에 따르면 올 11월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208만1000대로 전년보다 8% 늘었다.

 

올 1~11월 중국 승용차 누적 판매량이 2247만대로 전년보다 2.9%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하반기 반등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친환경차가 전체 중국 자동차 시장의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올 11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16만9000대로 전체 판매량의 8.1%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136.5% 증가) 늘었다. 중국 내 친환경차는 1~11월 누적으로도 109만대가 판매되며 전년보다 3.9%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2017년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2888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축소 추세다. 2018년 2808만대, 2019년 2577만대를 기록했고 이 추세라면 올해는 2500만대를 밑돌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 양대 자동차 보유국(약 2억7500만대)이자 연간 판매량 3000만대를 바라보고 있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지만 이제 정점에 이르른 모양새다.

 

그러나 친환경차로 범위를 좁히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올해 중국에선 125만대(추산치·1~11월 109만대)의 친환경차가 판매될 전망인데 2025년이면 이 규모가 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 신차 판매량 전망치(3000만대)의 20%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고 2035년부터는 아예 공공부문에서 기존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퇴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 최대 경제매체 시나차이징 보도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 푸빙펑(付炳鋒)은 지난 13일 상하이에서 열린 친환경·스마트카 업계 전문가 토론회에서 "친환경차는 앞으로 자동차 산업 발전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 친환경차 보조금은 2~3년 내 완전히 사라지지만 경제성 면에서 기존 내연기관차를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중국 내 판매량이 줄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친환경 신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6년 한때 현지 자동차 판매량이 179만대(현대 114만·기아 65만)에 이르렀다. 그러나 국내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제재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2019년) 91만대(현대 65만·기아 26만)까지 떨어졌따. 올 들어선 코로나19 대유행 악재까지 겹치며 1~11월 68만대(현대 45만·기아 23만)에 그치고 있다. 이대로면 목표했던 75만대 수성도 쉽지만은 않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기존까지의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친환경 신차를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을 꾀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중국 시장에 소개하고 내년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라인업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수소차 넥쏘와 수소트럭 '엑시언트 퓨얼 셀' 판매를 위한 현지 인프라 구축도 진행 중이다. 기아차 역시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비중을 18%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CV(프로젝트명) 등 전기차 신차를 차례로 중국 시장에 내놓는다. 중국 현지 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비중도 이에 비례해 늘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수많은 중국 안팎의 자동차 회사가 빠르게 늘어나는 현지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의 선구자 격인 미국 테슬라는 상하이 현지 공장 가동을 시작해 올 11월에만 2만1570대의 모델3를 판매했다. 누적 판매량은 11만6800대로 미국 생산에 의존하던 지난해보다 4배 이상(302% 증가) 늘었다.

 

중국 자동차 업체도 비야디(BYD) 등 기존 자동차 회사는 물론 니오(NIO), 리샹(理想), 샤오펑(小鹏), 웨이마(威馬) 등 신흥 전기차 기업이 등장해 테슬라의 성공 모델을 쫓아가고 있다.

 

중국 신흥 자동차 회사인 웨이마(威馬)자동차의 설립자 션후이(瀋暉)는 "중국에선 이미 친환경차 시대가 왔으며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량의 44%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자동차 지능화와 함께 친환경차 전문 업체는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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