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상용화 초읽기…경제 회복 시그널 '뚜렷'

주요 제약사 백신 개발 소식에 주가 급등…연일 사상 최고치
소비자·기업 심리 개선 기대감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 단계가 접어들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고, 소비자·기업 심리 개선의 신호도 나온다.

 

12일 코트라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이 내놓은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초읽기, 미 경제 회복의 신호탄 될까'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테크, 모더나 등 미국 제약사들이 잇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8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FDA에 권고했다. 이르면 오는 12일 최종 승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신청은 오는 17일 논의될 예정이다.

 

백신 개발이 다가오면서 미국 증시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달 9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된 이후 3.6% 상승했다. 같은 달 23일 아스트라제네카 PLC와 옥스포드대가 자체 백신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한 이후에도 주가가 크게 뛰었다. 12월 들어서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기업의 경제 활동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 제이콥 오비나 RBC캐피탈마켓 수석 경제학자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보고 소비의 고삐를 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백신에 대한 고무적인 뉴스 덕분에 자신의 직업과 임금에 대해 더욱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의 확진자 증가 추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욕타임스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1월 30일 신규 확진자는 16만7759명, 사망자는 최소 1256명이었다.

 

코트라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내년 상반기 대다수의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백신에 대한 희망적인 뉴스가 보도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7만~20만명으로 치솟으며 경제 활동이 다시 제한되고, 전문가들이 우려한 'W자형 불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혼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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