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가맹점이…돈은 사모펀드가" bhc 피라미드형 수익구조 눈길

가맹점 수익, 최상위 지배주주로 옮겨지는 피라미드 구조
'5개체인→bhc→글로벌레스토랑→박현종·사모'로 이어져
bhc 배당 18배 폭증…연15% 이자에 지주사 수백억 손실

 

[더구루=유희석 기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bhc를 비롯해 큰맘할매순대국, 창고24 등 5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거느린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은 수익 구조가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른바 다단계 판매 형태의 피라미드형 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위 지배주주인 박현종 회장과 사모펀드인 엘리베이션에쿼티가 지주회사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을 통해 자회사인 bhc와 손자회사인 △부자되세요 △불소 △보강엔터 등을 100% 지배한다. 큰 틀에서 다단계 판매 상위 사업자가 하위 사업자로 부터 수익 일부를 떼어가는 구조와 비슷하다.  

 

손자회사인 프랜차이즈 가맹본사가 가맹점을 통해 버는 수익 대부분이 배당금 형태로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을 거쳐 박 회장과 사모펀드로 몰리고 있다는 것.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부자되세요·불소·보강엔터 등 bhc의 5개 종속회사는 지난해 131억원을 모회사인 bhc에 배당했다. 지난해 이들 5개 회사 순이익 합계의 110% 수준이었다. 중간지주 역할을 하는 bhc는 다시 지주사격인 글로벌레스토랑그룹에 444억원을 배당했다. 역시 순이익보다 훨씬 큰 금액이었다. 특히 bhc는 2018년 배당금이 24억원에 불과했는데, 박현종 회장이 인수한 이후 무려 18배나 불었다. 

 

bhc가 갑자기 배당 규모를 대폭 늘린 배경은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의 막대한 부채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이 bhc 인수를 위해 설립한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은 지난해 전환사채와 전환상환우선주, 차입금 등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479억원가량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태와 전환상환우선주는 금리는 연 15%에 달해 특히 부담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15억원의 중간배당까지 한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은 결국 지난해 6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 지배주주가 모든 것을 독점하는 기업 구조로 말미암은 피해는 최하위 계층인 가맹점이 사실상 모두 감당하는 구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bhc를 비롯한 가맹본부의 매출 대부분이 가맹점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bhc의 영업이익률은 30% 이상이다. 그만큼 가맹점을 상대로 많은 이익을 챙긴다는 의미다. '재주는 점주가 부리고 돈은 사모펀드가 쓸어가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의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일부 점주가 원재료 품질 문제를 제기하다 가맹 계약을 해지 당하기도 했다. 

 

당시 전국bhc가맹점협의회는 시민단체와 함께 본사의 점주 보복, 불이익행위 등 가맹사업법 위반 사항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본사의 상생 약속을 믿었지만, 협의회 활동 등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당한 점주도 있다"며 "본사에 문제를 제기하는 취지는 정직하게 장사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가지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bhc 관계자는 "지난해 가맹점 매출이 40% 증가한 만큼 배당도 이에 따라 증가한 부분이 있다"며 "본사가 법을 위반했거나, 가맹점 고혈을 빼먹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런 일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당이 전년 대비 늘어난 부분도 투자의 한 부분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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