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디지털 인공지능(AI)을 넘어 로봇이 현실 세계와 융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를 그룹의 미래 전략으로 선언했다. 포트폴리오 기업이자 이 분야 선두주자인 베어 로보틱스는 해당 전략을 강력히 지지하며,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성장을 가속할 기회로 보고 있다. 17일 베어로보틱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최근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피지컬 AI를 회사의 차세대 전략 분야로 공식화했다. 이는 AI가 단순한 데이터 분석 중심의 디지털 영역을 넘어, 현실 세계와 직접 결합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에 베어 로보틱스는 피지컬 AI 전략이 회사의 창업 초기부터 추구해 온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며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뱅크의 이번 결정은 디지털 AI를 넘어 인간을 돕고 역량을 강화하는 지능형 로보틱스의 미래가 옳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우리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피지컬 AI 혁명을 선도할 에너지가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고 밝혔다. 고토 요시미츠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피지컬 AI를 회사의 가장 중요한 새로운 키워드로 지목했다. 고토 요시미츠 CFO는 "피지컬 AI는 우리의 삶에 매우 가까이 다가와 복잡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로봇을 의미한다"며 "최근 단행한 대규모 로봇 기업 인수는 로봇과 사회가 융합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스위스 ABB의 로봇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영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등 로봇과 자율 제어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손 회장이 추진하는 물리적 AI 중심 전략과 맞물리며, 최근 단행된 엔비디아 지분 매각과 자금 재배치에도 전략적 배경을 제공한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달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 주식 약 3210만 주를 매각해 약 58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와 함께, 로봇 등 AI 차세대 국면에 대한 집중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를 통해 △반도체 △로봇 △자율주행 △데이터 인프라 등 전방위적인 AI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며, 디지털에서 물리적 AI로의 전환 구상을 실현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베어 로보틱스의 '피지컬 AI' 잠재력을 이미 수년 전부터 높이 평가해 온 것으로 확인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20년에 진행된 베어 로보틱스의 3200만 달러(당시 약 440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면서 인연을 맺었으며, 당시부터 서비스 로봇 시장에 대한 선구적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미국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 및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PIF는 3분기 미국 상장 주식 12개를 매도했다. PIF는 프로로지스와 에어 프로덕츠 앤 케미컬스, 핀터레스트, 린데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 주식을 일부 팔았다. 3분기 말 기준 미국 주식 가치는 194억 달러(약 2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하락했다.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PIF는 앞서 지난 2분기에도 메타, 페이팔, 페덱스 등 미국 기업 지분을 정리한 바 있다. <본보 2025년 8월 18일자 참고 : 사우디 PIF, 메타·페이팔·알리바바 전량 매각> PIF는 사우디가 2030년 엑스포와 2034년 FIFA 월드컵 등 초대형 국제 행사를 앞두고 자국 투자와 필수 인프라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PIF는 올해 자국 내 사업에 700억 달러(약 10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PIF는 운용자산 9250억 달러(약 1350조원) 규모 세계 6위 국부펀드이자 '비전 2030' 개혁을 위한 핵심 재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 비전 2030은 사우디가 석유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제 계획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루마니아가 4조원대 보병전투차량(Infantry Fighting Vehicle, IFV) 구매 사업을 추진중인 가운데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의 링스(Lynx) IFV로 무게추가 기우는 모습이다. 루마니아 정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의 레드백 대신 라인메탈 링스를 도입할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오면서 라인메탈이 수주전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료기사코드] 17일 폴란드 군사전문매체 디펜스24(Defence24)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는 한국산 장갑차 레드백 대신 독일산 장갑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의 독일산 장갑차 도입은 아르민 파페르거(Armin Papperger)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가 루마니아를 방문해 루마니아 고위 관계자들의 회동 후 결정됐다. 아르민 파페르거 CEO는 이달 초 라인메탈 AG 대표단과 함께 일리에 볼로얀(Ilie Bolojan) 루마니아 총리와 라두 미루처(Radu Miruță) 경제부 장관, 이오누츠 모시테아누(Ionuț Moștean) 부총리 겸 국방장관 등과 만나 루마니아-독일 간 국방 협력을 논의하고 링스 세일즈를 펼쳤다. 라두 미루처 루마니아 경제부 장관은 "우리는 대부분의 IFV 생산을 루마니아에서 이루어지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번 IFV 프로젝트를 루마니아 정부와 독일 방산업체 간의 '주요 공동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구매 계약은 루마니아와 라인메탈 간의 기존 협정을 기반으로 하며, 여기에는 중구경 탄약 계약과 추진제 공장 건설 계획 등도 포함된다. 라인메탈은 탄약 생산 시설에 약 5억 3500만 유로(약 9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라인메탈 측은 "이번 계약에 현지 생산 조항이 포함돼 루마니아-독일 국방 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가 링스 IFV 구매 결정을 한 건 유럽 연합군 지상군 증강을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광범위한 노력과 일치한다. 나토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차 등 지상군 전력 현대화와 병력 증강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라인메탈 링스는 나토 동맹국들의 핵심 무기체계로 부상했다. 루마니아도 '나토 동맹'인 라인메탈의 IFV를 도입해 전력을 증강한다는 계획이다. 루마니아는 현재 노후화된 소련제 장갑차를 대체하기 위해 IFV 298대를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246대 도입을 목표로 했으나 지난 7월 52대를 추가 구매하는 옵션을 추가했다. 계약에는 차량뿐 아니라 훈련 시뮬레이터와 초기 군수 지원사업이 포함된다. 사업 규모는 약 25억~30억유로(약 4조1500억~4조9800억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드백과 라인메탈 KF41 링스를 포함해 제너럴다이내믹스 ASCOD 2', BAE시스템스 CV90 등이 경쟁했다. <본보 2025년 5월 7일자 참고 : 루마니아, 올해 보병전투차량 246대 도입…최대 4조7000억 투입> 지난해 법인 설립 이후 루마니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 한화에어로는 루마니아 IFV 수주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본보 2025년 7월 11일자 참고 : '4조' 루마니아 장갑차 사업 입찰 개시…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사표'>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7월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54문·K10 탄약 운반차 36대 등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주포 패키지'를 계약하며 방산 협력을 다져왔다. 한화에어로는 수출 계약과 함께 현지 생산공장도 설립하기로 했다. 루마니아 남부 듬보비차로 투자처를 확정한 한화에어로의 현지 공장은 연말 착공할 예정이다. 루마니아 공장을 활용해 현지 군에 공급할 레드백과 함께 K9 자주포·K10 탄약운반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본보 2025년 3월 18일자 참고 : 한화에어로 루마니아 공장부지 확정….'韓 기업 참여' 소형원전 지역과 동일>
[더구루=오소영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가 장기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NG가 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LNG 추진 선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의 호재가 전망된다. 16일 코트라 로스앤젤레스무역관에 따르면 LNG 컨테이너선 발주 비중은 향후 10년 안에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운항 중인 LNG 컨테이너선은 218척으로 전체의 3.5% 비중을 차지한다. LNG는 기존 벙커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차세대 무탄소 연료가 공급망 구축 초기 단계인 것과 달리 LNG는 이미 주요 항만에 인프라가 있어 연료 공급이 안정적이다. 아울러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세 도입 연기 이후 선사들이 자체적으로 탈탄소 전략을 찾으면서 LNG 발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P에 따르면 LNG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2023년 말 194척에서 2024년 10월 기준 362척으로 급증했다. 전체 신조 선박 중 LNG 추진 가능 선박의 비중은 23%에서 40%로 상승했다. LNG선 수요가 늘며 한국 조선 3사는 호재를 맞았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LNG 추진 선박 수주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영국 기반 해운·조선 전문 미디어 리비에라 마린타임 미디어(Riviera Maritime Media)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의 전체 수주량 중 LNG 관련 선박이 52%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LNG 추진 선박 시장에서 'K조선'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비트코인이 한 달 새 22% 급락한 가운데 ‘돈나무 언니’ 로 알려진 캐시 우드가 비트코인 목표가를 내렸다. 가상자산 시간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비트코인은 17일 오전 9시 기준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2.5% 하락한 1억400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9일 약 1억8000만원 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여 만에 약 22% 떨어진 수준이다. 앞서 14일에는 하루 만에 약 710만원(약 5%) 급락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 캐시 우드, 일명 '돈나무 언니'가 오는 2030년 비트코인 장기 목표가를 기존 150만 달러(약 21억8300만원)에서 120만 달러(약 17억4700만원)로 낮추며 시장에 경고음을 보냈다. 우드는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신흥시장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성장세를 지목했다. 우드는 "스테이블코인이 우리가 비트코인에 맡겼던 '가치 저장 수단' 기능의 일부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흥시장에서 결제·저축 수단으로 자리 잡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우드는 "비트코인의 본질적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비트코인이 금(金)과 유사한 ‘가치 저장 수단’이자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히 블록체인 위에 토큰화된 현금일 뿐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최대 규모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에 따르면 테더 등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튀르키예, 베트남, 브라질, 아르헨티나, 아프리카 등 여러 지역에서 미국 달러 대신 현지 이용자들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의 분석가 제프리 켄드릭은 "현재 약 1% 수준인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이 10%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인텔이 수년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대만 TSMC에 밀려 고전해왔지만, 차세대 '첨단 패키징(Advanced Packaging)'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과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가 인텔 패키징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인텔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7일 북미 IT 매체 Wccftech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애플과 퀄컴의 채용 공고에서 두 회사 모두 인텔의 첨단 패키징 기술 'EMIB' 경험을 핵심 우대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은 디램(DRAM) 패키징 엔지니어 채용 공고에서 TSMC의 CoWoS(Chip-on-Wafer-on-Substrate)와 함께 인텔의 EMIB, 포베로스(Foveros) 등 첨단 패키징 기술 경험을 요구했다. 퀄컴 역시 데이터센터 사업부 제품관리 이사 모집 요건에 EMIB 숙련도를 명시했다. 이는 고성능 칩 수요 증가 속에서 인텔의 패키징 기술력이 TSMC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심이 커지는 배경에는 산업 전반에서 첨단 패키징의 중요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는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급증으로 미세 공정만으로는 성능 향상이 한계에 이르렀으며, 여러 칩렛을 통합하는 첨단 패키징 기술이 차세대 반도체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고 분석한다. 지금까지 TSMC는 CoWoS로 시장을 장악해 왔지만, 인텔은 EMIB와 3D 패키징 기술 포베로스를 앞세워 대응하고 있다. EMIB는 대형 인터포저(중간 기판) 없이 실리콘 브리지를 활용해 칩렛을 연결해 비용과 공정 복잡도를 낮춘다. 포베로스는 실리콘관통전극(TSV)를 이용한 수직 적층으로 고대역폭·저전력 설계를 구현한다. 최근 TSMC의 패키징 라인이 엔비디아·AMD 등 기존 고객 물량 증가로 병목 현상이 지속되는 점도 인텔의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TSMC가 신규 고객 물량을 제때 소화하지 못하면서 인텔이 '대체 공급처'로 부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인텔 포베로스 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점도 인텔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콩고민주공화국 남동부 구리 광산에서 대규모 사고가 발생해 30여 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로 구리 생산 차질이 우려되면서 국제 구리 가격 변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캐나다 광물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민주콩고 루알라바주 칼란도 지역 구리 광산에서 다리가 붕괴해 최소 30명이 숨지고 20명이 중상을 입었다. 현지 당국은 “광산 인근 다리 위에 광부들이 몰려 있던 중 군인들의 총격으로 공황 상태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다수가 깔렸다”고 설명했다. 루알라바주 내무장관 로이 카움바는 “사망자 대부분이 장인 광부로 추정된다”며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장인 광부는 대규모 광산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용된 광부가 아닌 주로 개인 또는 소규모 팀을 이루어 활동하는 광부들이다. 광물 채굴을 주된 생계 수단으로 삼는다. 인권단체 인권보호이니셔티브는 군과 광부 간 충돌이 사고로 이어졌다는 증언을 인용하며 “군의 개입 경위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며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콩고에서는 이 같은 광산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감독이 미치지 않는 장인 광산에서는 기본적인 안전 장비나 시설이 부족해 매년 수십 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마이닝닷컴은 “장비가 열악한 채 깊게 굴착하는 장인 광산에서 붕괴 사고가 빈번하다”고 전했다. 이번 참사는 구리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민주콩고는 칠레에 이어 세계 2위의 구리 매장국으로 글로벌 시장 구리 공급의 약 10%를 차지한다. 루알라바와 카탕가 일대에는 고품위(5% 이상) 구리 광맥이 집중돼 있고 미개발 매장지 또한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한편 민주콩고 구리 광산에서는 아동 노동과 열악한 근로 환경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생계를 위해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하루 12시간 이상 광산에서 흙을 나르거나 원광석을 세척하는 일에 동원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가 기업의 공급망 전반에 대한 인권 실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한국 주요 게임사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올해 3분기 게임사들의 실적은 '똘똘한 IP(지식재산권)'가 희비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과 크래프톤 등은 기존 IP의 파워와 함께 신작의 흥행으로 성장폭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반면 신작이 없었던 엔씨소프트, 넥슨 등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 중 처음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 8706억원, 영업이익 34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 8% 성장한 수치다. 특히 크래프톤은 연간 영업이익 1조519억원을 기록, 3분기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배틀그라운드는 3분기 동안 에스파, 지드래곤 등 K팝 스타는 물론 부가티 등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와도 협업을 진행했다. 인도 전용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도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에 기여했다. 넷마블은 3분기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한 696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09억원으로 38.8%나 증가했다. 순이익은 406억원으로 97.1% 늘어났다. 넷마블의 성장세는 자체 IP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글로벌 흥행으로 가능했다. 모바일 시장 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10월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글로벌 모바일 게임 중 매출 증가세 7위를 기록했다. 또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뱀피르의 흥행도 실적에 기여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전체 매출의 12%, 뱀피르가 9%를 담당했다고 소개했다. 넷마블은 자체 IP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급 수수료를 7.2%나 줄이는데 성공했다. 펄어비스도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펄어비스는 3분기 매출 1068억원, 영업이익 106억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4.2%, 34.3% 증가한 결과로, 증권가 전망치(매출 797억원, 영업손실 125억원)를 아득히 상회하는 실적이었다. 펄어비스의 실적은 대표 게임인 검은사막이 이끌었다. 검은사막은 총 795억원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펄어비스는 신규 클래스 '오공'과 신규 지역 '마계:에다니아' 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 이용자를 유입시켰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3분기 매출 1636억원, 영업이익 263억원, 당기순이익 5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7%, 영업이익은 49.2% 감소했다. 올 2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4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3'의 중국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소개했다. 네오위즈는 매출 1274억원, 영업익 2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 310% 성장한 수치였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브라운더스트' 등이 PC와 콘솔, 모바일에서 고르게 성과를 낸 것이 성장의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넥슨, 엔씨소프트는 숨고르기…카카오게임즈는 적자 유지 반면 넥슨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하며 1조1147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7% 줄어든 3524억원이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가 분전했지만 지난해 중국에서 폭발적 흥행세를 보여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발생시킨 역기저 효과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4분기에는 아크 레이더스가 2주만에 글로벌 400만 장 판매고를 올리는 등 흥행하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3600억원, 영업손실 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0% 감소했지만 적자폭은 축소됐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실적은 어느정도 예상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병무 대표도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까지 부진할 것"이라며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말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18일 출격하는 아이온2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이온2는 지스타에서 공개됐으며 시연장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시연하는데만 수 시간을 대기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한 1275억원이었으며 영업손실은 54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컴투스의 3분기 매출 1601억원,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컴투스는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인 '더 스타라이트'가 흥행에 실패하며 실적이 약화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IP의 성공 여부가 3분기 성적표를 결정했다"며 "4분기에는 넥슨, 엔씨소프트가 반전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미국이 '포스트 AI 시대'를 선도할 차세대 기술로 양자 컴퓨팅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시카고 일대는 양자와 반도체 융합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미국 양자 혁신 생태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로 수개월 걸리던 △암호 해독 △신약 설계 △신소재 탐색 △기후 예측 등의 복잡한 연산을 단 몇 초에서 몇 분 만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에너지부(DOE)는 지난 4일, 6억 2500만 달러(약 9161억원) 규모의 예산을 5곳의 국가 양자 정보 과학 연구센터(NQISRC)에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대상 연구센터는 △뉴욕에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 △일리노이에 페르미 국립가속기연구소·아르곤 국립연구소 △캘리포니아에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테네시에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다. 각 센터는 양자 소재 연구, 데이터센터 구축, 양자 네트워킹, 대규모 양자컴퓨팅, 양자 연산 등 분야별 핵심 기술 개발을 수행한다. 시카고 남부에서는 '일리노이 퀀텀 &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파크(IQMP)'가 2025년 10월 착공됐다. 과거 US 스틸 공장 터 52만㎡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총투자 9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로, 주정부가 5억 달러(약 7329억원) 이상을 인프라와 세제 지원으로 뒷받침한다. IQMP는 양자 컴퓨팅과 반도체 기술을 연구, 실험, 생산까지 연결하는 풀 밸류체인형 혁신단지로 운영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1단계 연구시설 구축(2025~2027년), 2단계 제조·테스트 허브 구축(2028~2030년), 3단계 상업·주거 복합단지 완성(2030년 이후)의 3단계로 추진된다. 시카고대학교, 일리노이대학교 UIUC, 아르곤 국립연구소 등이 참여한다. 또한 양자컴퓨터 개발사 사이퀀텀(PsiQuantum)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입주 예정이다. IQMP 착공은 미국이 양자컴퓨팅 연구개발을 산업화 단계로 끌어올렸음을 보여준다. 극저온 냉각 장치, 초고진공 설비, 정밀 측정기기 등 핵심 부품과 장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시카고무역관은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부품과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 기업과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가 합금하지 않은 알루미늄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수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2차전지·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알루미늄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이 인도산 알루미늄을 통해 장기적 대체·보완 공급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의 1차 알루미늄 생산량은 2003년 약 170만 톤(t)에서 2023년 약 410만t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인도 알루미늄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37억7000만 달러로 추정되며, 2025~2030년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은 약 6.27%로 전망된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 관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도 제련사들은 특정 시장 편중을 완화하고 유럽·아시아로 수출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추가 공급 확보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의 합금하지 않은 알루미늄 2024년 세계 수출액은 36억27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한국은 6억260만 달러를 수입하며 점유율 16.61%로 최대 수입국 자리를 유지했다. 튀르키예는 4억742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1.2% 증가했고, 중국은 27% 증가한 2억7090만 달러, 일본은 8.63% 증가한 2억5880만 달러로 수출 다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도 정부는 철도·항만 현대화, 도로망 개선, 멀티모달 물류공원(MMLP) 개발 등 물류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내륙 운송 효율 향상과 비용 부담 완화, 리드타임 안정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방 산업 성장과 제련 능력 확대가 병행되면서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장기적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 코트라 벵갈루루무역관 관계자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인도가 생산 능력 확대와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한국의 대체 조달처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공급과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 공급망 구축과 물류 리스크 관리, 조달선 다변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심해 광물 채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심해 채굴 주도권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은 심해 광물 채굴과 관련해 아메리칸 사모아 해상 지역 식별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민간 사업자에 해상 지역을 임대할 예정이다. 또 BOEM은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에 대한 정보 제공 요청서(RFI)를 발표했다. 이는 지역 정부와 원주민 공동체, 산업계, 일반 대중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다. 이후 해상 지역 식별 및 민간 사업자 임대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메리칸 사모아와 북마리아나 제도는 남태평양에 있는 미국령의 섬이다. 이 지역 인근 태평양 외측 해저 대륙붕에 대량의 희토류 및 핵심 광물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BOEM은 "이번 조치는 미국 제조업과 국가 안보,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광물 개발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의 해양 핵심 광물 및 자원 개방'이라는 행정명령을 통해 배타적경제수역(EEZ) 이외의 국제 수역에서도 해저 자원 탐사와 채굴을 촉진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에 BOEM은 안전환경집행국(BSEE)과 해양 광물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초기 탐사부터 특정 구역 임대 후 운영·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개발 단계에 걸쳐 정책을 개선하고 있다. 맷 지아코나 BOEM 국장 대행은 "태평양 외측 대륙붕은 미국의 제조 및 국방 기술에 필수적인 중요 광물의 막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공급망에서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중 간 희토류 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이 육지를 넘어 해저로 확대되고 있다. 해저 희토류는 육지에 비해 채굴·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물질 관리에 유리하고, 육지에 못지않은 매장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양조사선 ‘다양호’는 이달 초 태평양 도서국 쿡제도 수도 아바루아항에 입항해 해저 탐사를 진행했다. 불과 한 달 전에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지원을 받은 미국 국적 연구선 ‘노틸러스호’가 같은 해역에서 탐사를 마쳤다. 쿡제도 해저에는 코발트, 니켈, 망간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금속과 희토류가 다량 매장돼 있다. 일본은 내년 1월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수심 6000m 해역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을 끌어올리는 실증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 지역에 약 1600만톤의 희토류 산화물이 매장돼 있다고 보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헝가리가 중국에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을 주문했다. 2030년까지 25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며 아시아 배터리 강국인 중국과 잠재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4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담 나기 국민경제부 차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배터리 재활용 워크숍에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제조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완전한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헝가리배터리협회(HUBA)와 '중국-유럽 신에너지 연구 실험실(Sino-European New Energy Research Joint Laboratory)'의 주최로 열렸다.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현안을 공유하고 중국과 유럽의 협력을 촉진하려는 목적이다. HUBA는 이날 헝가리 배터리 산업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카데리약 피터 HUBA 회장은 헝가리의 배터리 용량이 7년 만에 0GWh에서 87GWh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유럽에서 200억 유로(약 34조원) 상당 투자를 유치했다며 2030년까지 250GWh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또한 HUBA가 주도하는 배터리 연구와 재활용 사업에 중국 기업들이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헝가리 리사이클링 회사인 NT리사이클링의 알렉산다르 좀비치 회장도 "새로 출범한 공동 연구소는 '중국-유럽'의 협력 확대를 증명한다"며 "배터리 재활용과 탄소 데이터 통합, 유럽연합(EU) 배터리 여권 제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은 유럽과 협력을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자오 동창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hina Automotive Technology and Research Center) 수석 연구원은 중국의 탄소발자국 관리 시스템을 소개하며 유럽 파트너들과 글로벌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폭스바겐 그룹이 전기차(EV) 시장의 새로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기차 가치 사슬의 핵심인 스페인 배터리 셀 제조 설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폭스바겐은 독일 잘츠기터(Salzgitter) 공장을 시작으로 스페인 발렌시아(Valencia), 캐나다 세인트 토마스(St. Thomas) 등에 기가팩토리를 구축, 표준화된 프로세스·장비·워크플로우를 적용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이 세계 최초로 거점 간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에어택시 상용화가 속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