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호주 전기차 금융 지원 수혜…현지 시장 공략 '탄력'

2026.02.03 13:24:30

호주 정부, 대출 금리 인하 지원…전기차 구매 부담 완화 목적
현대차·기아 EV5 등 수혜 전망…현대차 V2G 기술도 높은 평가

[더구루=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전기차가 호주 정부의 저금리 금융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호주 환경·에너지 당국이 전기차 금융 할인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기아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전기차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청정에너지금융공사(CEFC)를 통해 전기차 대출 금리 인하에 6000만호주달러(약 606억원)를 투입한다. 현지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보급 속도를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캐피탈 호주법인(HCAU)은 CEFC와 협력해 현대차·기아 전기차 구매자에게 할인된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 프로그램을 지난달 23일부터 운영 중이다.

 

지원 대상은 차량 가격이 부가세 포함 9만1387호주달러(약 9230만원) 이하인 신차와 주행거리 5000km 미만의 시승용 차다. 모델에 따라 연 0.5~1.0%포인트의 금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7만달러 대출 시 5년간 1.0% 금리 인하 혜택을 받으면 1900달러 이상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크리스 보엔 호주 연방 기후변화·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CEFC 투자는 가계와 중소기업의 비용 장벽을 낮추고 전기차 소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지원책은 기아 EV5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호주연방자동차산업협회(FCAI)와 전기자동차위원회(EVC)에 따르면 EV5는 지난해 호주에서 4787대가 판매돼 전기차 판매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테슬라 모델 Y(2만2239대)가 차지했고, 이어 BYD 씨라이언7(1만3410대), 테슬라 모델 3(6617대) 순으로 나타났다.

 

CEFC가 특정 제조사 계열 금융사와 승용 전기차 금융에 전격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FC는 현대차의 양방향 충전(V2G) 기술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처드 러벨 CEFC 전무이사는 호주 파이낸셜리뷰(AFR)와 인터뷰에서 "현대차의 V2G 기술 진전이 계약 체결의 주요 요인"이라며 "전력망 전환 과정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호주 시장에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인스터 △코나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판매 중이다. 기아도 EV3를 비롯해 △EV4 △EV5 △EV6 △EV9 등 풀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신동림 HCAU CEO는 "전기차는 호주 미래 모빌리티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초기 구매 비용이 많은 고객에게 진입 장벽이었다"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에 대해 할인된 금융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호주 고객들이 전기차를 더욱 쉽게 소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직접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시장은 보조금·금융 지원 정책의 영향력이 큰 만큼, 현대차·기아가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호주에서 8만2105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6.8%로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7만7208대로 점유율 6.4%를 나타내며 5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토요타가 23만9863대로 1위를 차지했고, 포드(9만4399대)와 마쓰다가(9만1923대) 뒤를 이었다.

정현준 기자 hyunju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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