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서 완성차 브랜드와 모델명에 이어 금융·부품 계열사 명칭까지 포함한 상표 등록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차량 중심의 상표 관리 범위를 넘어 그룹 사업 전반으로 등록 대상이 확장되며, 향후 현지 사업 운용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러시아 연방 특허청(Rospatent)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러시아에서 총 36건의 상표를 등록했다. 해당 상표들은 최근 국가 등록과 공개 절차가 완료됐으며 오는 2034년까지 러시아 내에서 법적 보호를 받는다.
이번 상표 등록에서 눈에 띄는 점은 완성차 브랜드와 모델명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 상표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변속기와 구동계를 담당하는 계열사 ‘현대트랜시스’와 자동차 금융 사업 명칭인 '현대파이낸스(Hyundai Finance)'에 대한 상표도 함께 등록했다.
현대트랜시스 상표는 국제상품분류(MKTU) 12류로 등록됐다. 변속기, 토크컨버터, 감속기, 기어, 클러치, 구동축, 전동 모터 등 차량 구동계와 전동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 전반이 등록 대상에 포함됐다. 완성차 판매 여부와 관계없이 러시아 내 부품 생산·공급이나 애프터마켓 사업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품목들이 포괄되면서, 파워트레인과 전동 구동계 등 핵심 부품 사업에 대한 권리를 유지하려는 성격의 등록으로 해석된다.
현대파이낸스 상표는 국제상품분류 36류에 해당한다. 금융 자문과 자금 조달, 할부·리스, 대출과 담보, 자동차 보험과 보증, 외환·증권 중개 등 자동차 판매와 연계된 금융·보험 서비스 전반이 등록 범위에 포함됐다. 차량 판매 이후 단계까지 이어지는 금융·보험 사업 영역을 포괄하는 명칭을 보호하기 위한 상표 등록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제네시스(Genesis) △스타리아(Staria) △포터(Porter) △매트릭스(Matrix) △솔라티(Solati) △에어로타운(Aerotown) △아토스(Atos) 등 현대차의 주요 브랜드와 모델명도 등록 대상에 포함됐다. 자동차와 부품을 포괄하는 MKTU 12류를 중심으로 판매·유통 관련 35류, 금융·보험 분야인 36류까지 다양한 분류에 걸쳐 상표 등록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품 수급 차질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2023년 말 러시아 업체에 현지 지분을 매각하며 시장에서 철수했다. 다만 철수 이후에도 러시아 특허청을 통해 상표 출원과 등록, 권리 연장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도 제네시스와 매트릭스 등 브랜드·모델명 상표를 추가로 등록한 바 있다. <본보 2025년 12월 18일 참고 시장 복귀 '군불' 현대차, 러시아서 '제네시스·매트릭스' 상표 등록 3건 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