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모바일 앱스토어 생태계가 미국, 유럽 당국의 압박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폐쇄적으로 운영됐던 수수료 체계가 개방되면서 개발사들의 자율성이 커졌다. 수수료 체계의 개방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이스라엘 개발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앱스토어 규제 변화로 플레이티카(Playtika), 문 액티브(Moon Active) 등 이스라엘 게임사들이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은 최근 글로벌 모바일 앱스토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애플과 구글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 시작된 애플, 에픽게임즈 간에 벌어진 법적 공방이 영향을 미쳤다. 에픽게임즈는 2020년 8월 30%에 달하는 애플의 인앱결제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앱스토어를 우회해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에 애플과 구글은 규정을 위반했다며 에픽게임즈의 대표 게임인 포트나이트를 퇴출시켰다. 에픽게임즈는 애플과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는 등 싸움을 본격화했다.
소송을 담당한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법 재판부는 2021년 애플과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앱 외부 결제를 허용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해당 결정은 지난 2024년 1월 확정됐다. 그동안 플랫폼 사업자에 의해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결제 시스템이 개방된 것이다.
이에 애플은 27%의 수수료를 받고 앱 외부 결제를 허가했다. 에픽게임즈는 이 수수료도 과도하다며 법원에 문제를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에픽게임즈의 문제제기를 받아드려 애플의 앱 외부 결제 수수료 부과를 금지했다. 애플은 재판 결과에 반발하며 항소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애플이 일정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수수료율은 법원이 정하겠다"고 판결했다. 애플의 권리는 인정했지만 27%의 수수료율은 너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럽에서는 지난 2024년부터 시행된 디지털 시장법(DMA)에 따라 플랫폼 사업자들의 인앱결제 시스템 독점을 차단하고 있다. 애플은 DMA 시행에 맞춰 앱 외부 결제를 허가했으며, 인앱결제 수수료도 최대 17% 수준으로 인하했다.
규제가 변화하면서 게임사들은 이용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D2C(Direct-to-Consumer) 인프라를 빠르게 도입했다. D2C 인프라로는 엑솔라, 앱차지 등이 주목받았다. 특히 이스라엘 스타트업 앱차지는 1년 사이 거래량이 14배 폭증하며 게임계 쇼피파이로 급부상했다. D2C 인프라의 강점은 기존 앱스토어보다 결제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D2C 플랫폼의 결제 대행 수수료는 3~5%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업계는 이런 규제변화로 이스라엘 게임사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게임사들이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 다운로드 5%를 점유하는 등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D2C 인프라 도입으로 게임사들이 연간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며 "절감된 비용은 다시 게임 라이브 운영, 마케팅 등에 투입돼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