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재건축·재개발 일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성수, 압구정 등 서울 한강변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대형 사업 입찰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만 70여곳의 정비 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추정 사업비만 약 8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사업 수주 총액(48조7000억원)을 30조원 넘게 웃돈다.
당장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오는 9일 마감된다. 성수 4개 지구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사업지다. 공사비가 약 1조4000억원에 이른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간 2파전이 예고된다. 두 회사 모두 보증금 납부를 완료했다.
성수1지구도 이달 20일까지 시공사 입찰을 받는다. 공사비는 2조1540억원으로 예상된다. 4개 지구 중 서울숲에 가장 가깝고, 기존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는 트리마제와 인접해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압구정지구는 상반기 중으로 시공사 선정에 착수한다. 총 사업비 14조원 규모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며, 건설사 간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는다. 후보군으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이 거론된다.
도시정비 일감이 확대됨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수주 목표를 앞다퉈 높여 잡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수주 목표액을 12조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일감은 10조원 이었다.
삼성물산은 올해 목표액을 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수주액 9조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다만 목표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GS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6조3500억원)보다 25% 높인 8조원으로 제시했다. GS건설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송파한양2차 재건축'을 수주하며 새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 서울 동대문구 '신이문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 등 2곳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건설사 중 처음으로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목표는 5조원이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가 정비 사업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 사업은 조합 중심의 발주 구조와 장기적인 매출 확보 가능성으로 인해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