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파나마 대법원이 홍콩기업 ‘CK허치슨홀딩스’의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을 무효로 판결하자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8일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이하 판공실)은 최근 파나마 대법원의 파나마 운하 판결에 대해 비판 성명을 냈다.
판공실은 “파나마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미국 패권에 굴종한 행위”라며 “지금과 같은 방식을 고집한다면 정치·경제적으로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파나마가 국가 신용을 스스로 허문 행위와 다를 바 없는 것”이라며 “매우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파나마 대법원은 CK허치슨의 파나마 운하 내 크리스토발·발보아 항만 운영권 계약 자체를 '위헌'으로 판결했다. 이 판결은 미국 정부가 최근 서반구를 중시하는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한 뒤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고 그린란드·캐나다에 대한 지배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파나마 운하가 중국 영향력 아래에 놓였다"면서 “미국이 1999년 파나마에 넘긴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환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파나마는 지난해 2월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서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파나마 대법원의 이번 판결을 두고 미국은 환영의 입장을 냈다. 존 물레나르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CK허치슨은 이번 판결로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을 포함해 총 43개의 사업을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려던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 총 매각 거래 규모는 230억 달러(약 30조 원)에 이른다.
CK허치슨은 공시를 통해 "국제 중재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CK허치슨은 "파나마 측 조치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국내외 법적 절차를 포함한 추가 대응을 위해 변호인단과 계속 상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