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동빈 회장, 日 롯데 수장 교체…일본 롯데 IPO 추진 '포석'

다음달 1일 나카지마 히데키 대표 취임
신동빈 회장 '정점' 원롯데 체제 재확인
장남 신유열 전무 日 행보도 관심 쏠려

 

[더구루=김형수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일본 롯데 리더십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본 제과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일본 롯데 사장을 교체, 일본 롯데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분석된다. 또한 신 회장에 이어 차기 리더십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한·일 '원롯데'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는 나카지마 히데키(中島英樹)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지난달 29일 개최된 이사회를 통해 나카지마 히데키 신임 대표이사(사장)으로 선임했다. 

 

히데키 신임 대표는 퇴임하는 고죠 에이이치(牛膓 栄一) 현 대표의 뒤를 이어 다음달 1일부터 일본 롯데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에이이치 대표는 특별 상임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히데키 신임 대표는 지난 1987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뒤 37년간 일본 롯데에서 근무한 '롯데맨'이다. 지난 2006년 일본 롯데빙과 임원, 지난 2015년 일본 롯데 빙과부문 이사, 지난 2018년 일본 롯데 빙과 부문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일본 롯데는 "향후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경영체제 강화, 의사결정 속도 향상 등을 위한 인사"라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히데키 신임 대표는 다마쓰카 겐이치(玉塚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와 협력해 일본 롯데 IPO를 추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겐이치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현장에서 진행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롯데와의 협업을 포함한 성장 전략을 수립한 이후 일본 롯데 IPO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국 롯데의 해외 거점을 발판으로 삼아 일본 롯데 해외 성장 전략을 토대로 IPO에 도전하겠다는 복안이다. 한일 롯데의 연계를 토대로 한 매출 6000억엔(약 5조5000억원) 달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당시 겐이치 대표는 "한국 롯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유통·소매 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나 일본 롯데 과자 사업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지 않아 아쉽다"며 한일 롯데간 적극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본보 2024년 1월 18일 참고 [단독] 일본롯데, 롯데 해외거점 기반으로 매출 '5.5조' 도전…몸집 2배 키운다> 

 

'원롯데' 행보가 이어지며 신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한일 롯데 통합경영 체제는 더욱 공고히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지난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오른 이후 한일 롯데 통합 경영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신 회장의 장남인 신 전무가 지난해 말 승진 이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어 일본 내 향후 경영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더불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상 핵심으로 일본 롯데가 상장할 경우 신주 배정이나 유상증자 참여, 신 회장의 지분 증여 등으로 신 전무가 경영 승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따른 관심이다.

 

재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과 더불어 일본 롯데 상장은 지난 2017년 지주사 출범 때부터 줄곧 언급됐던 롯데그룹의 숙원 과제”라며 “코로나 엔데믹 이후 일본 롯데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상장 시기에 대한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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