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개발한 특수강 소재, 中 자랑하는 '초경량 자동차 휠'로 결실

'세계서 가장 가벼운' 28kg급 대형 트럭 휠 출시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 핵심 '경량화' 위해 필수
포스코, 中 전기차 부품 시장 '정조준'…증설 투자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가 중국 차세대 전기차 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휠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현지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증설 투자를 단행하는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모빌리티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산동 젠위안 오토모티브 휠(Shandong Zhenyuan Automotive Wheel, 중국명 山东贞元汽车车轮)에 따르면 회사는 포스코의 자동차용 강판을 활용해 만든 28kg급 초경량 대형 트럭 휠 '사이클론 3.0'에 이어 포스코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이 회사에 경량 휠용 특수강 소재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공개된 사이클론 3.0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형 트럭용 바퀴 중 가장 적은 무게를 자랑한다.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바퀴'라는 게 젠위안 오토모티브 휠의 설명이다. 강철을 사용해 내구성과 변형에 대한 저항력이 높지만 알루미늄 휠보다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동일 모델의 표준 휠보다 18kg 더 가볍다. 알루미늄 바퀴보다 6배, 일반 강철 기반 바퀴보다 3배 더 높은 강도를 갖췄다. 가격도 알루미늄 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바퀴 경량화는 전체 자동차 중량 감소와 연료효율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친환경 모빌리티 구현의 필수 과제로 꼽힌다.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고강도 휠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포스코의 기술력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젠위안 오토모티브 휠과 제품 기획 단계부터 협력, 초경량 바퀴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특수강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코와 젠위안 오토모티브 휠은 기존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용 강판 추가 공급 계약 등을 꾀하고 있다. <본보 2023년 5월 9일 참고 포스코, 中 자동차 부품기업과 동맹 강화...경량강판 공급 검토> 사이클론 3.0은 파트너십을 확대한지 6개월여 만에 나온 성과다.

 

젠위안 오토모티브 휠은 2002년 설립된 자동차 휠 생산 업체다. 기존에도 포스코로부터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받아 왔다. 상용차용 제품을 주로 생산하며 경량 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관련 특허만 50여 개에 달한다. 중국 국영기업 제일자동차그룹(FAW)의 상용차 자회사인 FAW 지에팡부터 △상하이자동차그룹(SAIC)-홍얀 △시노트럭 △북기복전 등 15여 개 기업에 납품, 탄탄한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중국 자동차용 강판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작년 5월에는 장쑤성에 위치한 현지 가공센터 'POSCO-CSPC(China Suzhou Processing Center, 이하 CSPC)'에 '기가스틸(Giga steel) 전문 복합 가공 공장'을 준공했다. 

 

CSPC는 포스코가 2003년 설립한 자사 최대 규모 자동차용 강판 전문 가공센터다. 누적 판매량만 897만톤(t)에 달한다. 이번 투자로 연산 13만5000톤 규모의 기가스틸 전문 슬리터(코일을 길이 방향으로 절단하는 설비) 1기와 1600톤급 프레스 1기를 추가로 갖추게 됐다. 

 

기가스틸은 1㎟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이다. 우수한 인장강도는 물론 성형성도 구비한 차세대 강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용 강판 소재로 기가스틸을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 소재 대비 경제성, 경량화와 함께 안전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CSPC는 인근 글로벌·대형 자동차 부품사와 공동으로 신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전체의 6% 수준인 기가스틸 판매 비중을 오는 2027년까지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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