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베이징 1공장 매각 '초읽기'…中리샹차, 공장장 등 채용공고

근무지, 제1공장 위치한 베이징 순이구로 공지
인수협상 사실상 확정했거나 타결 임박 가능성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자동차 중국 합작사의 베이징 1공장 매각이 초읽기다. 베이징 1공장 인수를 추진 중인 중국 로컬 전기차 회사 리샹(理想)자동차가 공장장 등 베이징 현지 공장 가동에 필요한 관리직 채용공고를 냈다. 베이징 1공장 인수 및 가동 준비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샹차는 지난 17일 자사 홈페이지에 베이징 생산공장에서 일할 공장장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책임자 등 핵심 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리샹차가 현대차 베이징 1공장 인수를 사실상 확정했거나 최소한 인수에 임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채용공고에는 근무지를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이 위치하고 있는 베이징시 순이(順義)구로 공지했기 때문이다. 리샹차의 생산공장은 현재 장쑤성 창저우시에만 있다.

 

리샹차는 동명의 창업주 리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5년 설립한 전기차 회사다. 올 들어 창저우 생산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생산량을 올해 10만대에서 2025년 160만대까지 늘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리 오토(Li Auto)란 이름으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1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시가총액 272억달러(약 31조원)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그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증권가에선 니오, 샤오펑과 함께 중국 전기차 3인방으로 불린다.

 

리샹차는 생산 확대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베이징 순이구 중에서도 현대차 베이징 1공장과 약 10㎞ 떨어진 곳에 베이징 지점을 설립했다. 또 이곳에 총 60억위안(약 1조원)을 들여 새 거점을 만들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2년째 멈춰 선 현대차 베이징 1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역시 이달 초 순이구 정부와의 부지매각 협상이 막바지라고 밝히는 등 관련 내용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본보 2021년 5월28일자 참조 "현대차 베이징1공장 中 전기차 리샹에 매각 논의"> <본보 2021년 6월4일자 참조 "현대차, 中공장 매각 전제 베이징현대 지분 확대 추진">

 

한편 현대차 중국 베이징 1공장은 현대차가 해외 첫 생산기지다. 지난 2002년 공장 가동을 시작해 거의 매년 30만대 이상의 승용차를 생산·판매하며 10여년 이상 승승장구 해왔다. 현대차는 이에 힘입어 중국 내 차 생산공장을 5개까지 늘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한중 양국의 '사드 갈등' 이후 현지 승용차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결국 2019년 베이징 1공장의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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