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월 반도체 생산량 사상최대 '머쓱한 대기록'…삼성·SK 비중 높아

5월 반도체 299억개 생산 '신기록'…전년比 37.6%↑
순수 국산 자급률은 낮아…'메이드 인 차이나' 정책 '흔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의 반도체 생산량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생산 비중이 높아 진정한 의미의 자급자족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반도체 집적회로(IC)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299억 개로 월 기준 신기록을 세웠다. 올 3월(291억 개), 4월(287억 개)과 비교해서도 대폭 늘어난 수치다. 

 

올 1~5월 중국의 반도체 집적회로 생산량은 총 1399억 개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48.3%나 증가했다. 연초부터 심화된 반도체 품귀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한 결과다. 

 

반도체 자국 생산량 급증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국산화 정책 전망은 암울하다. 실제 중국에서 생산된 칩의 상당량은 현지에 생산시설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등 해외 기업이 제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1~5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한 2605억 개의 집적회로를 수입했다는 점 또한 반도체 자급률 확대에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중국의 자급률은 15.7%에 그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물량을 제외한 순수 국산 자급률은 6%에 불과하다. 오는 2024년에도 자급률은 20.7%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5년까지 중국 반도체 수요의 70%를 자체 충당한다는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프로젝트 목표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화웨이, SMIC 등 중국 주요 반도체기업에 대한 무역 제재 수위를 높이는 등 무역갈등이 악화되면서 재정적, 정책적 지원을 아낌없이 퍼붓고 있다. 반도체 집적회로, 패키징 업체를 비롯해 핵심 원재료와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각종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본보 2021년 4월 2일 참고 中, 반도체 자급률 높이기 안간힘…'집적회로·SW' 파격 세제혜택>/<본보 2021년 1월 15일 참고 中, 반도체 국산화 노력에도…기업 파산 등 전망 '암울'> 최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류허 국무원 부총리를 중국 반도체 생산·개발 및 관련 정책 수립을 주도할 인물로 낙점했다.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해 약 1조 달러(약 1132조2000억원)를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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