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기차의 추락…도요타·닛산 올들어 '글로벌 톱10' 밖 밀려

'전기차 본격 진출' 유럽차는 물론 중국차에도 밀려
경쟁 심화에도 '톱4' 지킨 현대·기아차와 대조 이뤄

 

[더구루=김도담 기자] 일본 전기차가 추락하고 있다.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차는 1990년대 말 전기 주행 방식을 일부 차용한 하이브리드차를 대중화하며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했었다. 그러나 미국 테슬라와 현대·기아차는 물론 유럽·중국차마저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일본차가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이다.

 

미국 친환경차 정보제공 업체 EV세일즈(EV Sales)의 2020년 1~3분기(1~9월) 전기차(EV) 및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PHEV·전기 및 화석연료 겸용) 판매량 집계치에 따르면 일본 전기차 '톱3' 닛산과 도요타, 미쓰비시는 자동차 브랜드별 세계 전기차 판매량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해 연간 EV·PHEV 판매량 7위였던 닛산차는 올 들어 4만2181대 판매에 그치며 14위로 밀렸다. 3만3101대를 판매한 도요타 역시 지난해 10위에서 16위로 밀렸다. 미쓰비시(2만8208대)도 12위에서 18위로 6계단 하락했다.

 

일본차가 유독 EV·PHEV 시장의 빠른 성장에서 뒤처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차는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 강화 여파에 전기차로의 전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고 잇따른 신모델 출시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6위였던 독일 폭스바겐(11만3091대)은 독보적인 1위인 미국 테슬라(31만6820대)에 이어 2위까지 성장했다. i시리즈를 앞세운 BMW(10만1270대) 역시 지난해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프랑스 르노(6만8928대)는 13위에서 5위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6만8855대) 역시 25위에서 6위로 급성장했다. 스웨덴 볼보(6만7561대)는 16위에서 7위, 독일 아우디(6만7304대)는 21위에서 8위로 역시 기존 브랜드의 힘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서도 빠른 시장 장악력을 보였다.

 

현대·기아차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합산 기준 '톱4'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이 기간 6만3679대의 EV·PHEV를 판매하며 지난해에 이어 9위를 유지했다. 기아차(5만9840대)는 지난해 11위에서 10위로 '톱10'에 진입했다. 양사 합산으론 12만3519대로 테슬라-폭스바겐그룹-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이어 4위다. <본보 2020년 11월3일 참고 현대·기아차, 올 1~3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

 

일본 전기차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국 수요에 힘입은 중국차에도 밀리는 모습이었다. 비야디(BYD·10만4176대)는 3위로 지난해 2위에 이어 상위권을 유지했고 상하이GM우링(SGMW·5만8785대·11위), 상하이차(SAIC·5만1275대·12위) 등 다른 중국 자동차 회사도 '톱10'에 근접하며 일본차를 앞섰다.

 

일본 전기차의 추락은 급성장 중인 세계 전기차 시장에 대한 한발 늦은 대처 때문으로 풀이된다.

 

닛산 리프, 도요타 프리우스 PHEV, 미쓰비시 아웃랜드 PHEV는 신모델 출시 후 3년 이상 지나며 노후화한데다 이렇다 할 추가적인 EV·PHEV 신모델도 찾아보기 어렵다. 현대차가 올 들어 '아이오닉'을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개편하고 전기차 신모델 출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순수 전기차(EV)로 빠르게 변하가고 있는데 일본차는 여전히 하이브리드차나 PHEV 중심인 것도 일본 전기차 추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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