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미국, 군사용 희토류 비축량 두달치 불과"

2026.03.11 11:11:40

“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 이란 전쟁 간접적 영향”
미중 정상회담, 희토류 문제 의제로 다룰지 주목

 

[더구루=정등용 기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국의 군사용 희토류 부족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희토류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가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CMP는 10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미국이 군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희토류 비축량이 약 2개월분에 불과하며, 이러한 제약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수 있는 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희토류는 미사일 유도 시스템과 전투기, 레이더 기술 등에 사용되면서 현대 국방 시스템의 필수 요소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군사용 희토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실제 미국 지질조사국(USG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2024년 미국이 수입한 희토류의 71%는 중국산이다. 이 중에서도 테르븀 등 군사용으로 활용도가 높은 중희토류는 모두 중국에서 수입했다.

 

SCMP는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거나 공급망을 제한할 경우, 미국의 이란 전쟁 기간과 비용에 중국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드니 공과대학교 호주-중국 관계 연구소의 마리나 장 부교수는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통제는 잠재적 갈등의 기간과 비용에 대해 상당한 간접적 지배력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희토류 분야에 대한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중국은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통해 희토류 산업 발전을 강화하고 해당 광물을 관리하는 수출 통제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기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문제가 중요 의제로 다뤄질지 주목된다.

 

상하이 푸단대 미국학 센터의 자오밍하오 교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희토류의 안정적인 공급과 관련한 더 많은 확약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은 희토류를 지렛대로 미국에 관세 및 수출 통제에 대한 양보를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에 대한 핵심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를 추진하고 있다. 민간 자본 16억70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와 미국수출입은행의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원) 대출 등을 활용해 갈륨·코발트·희토류 등 핵심광물을 확보·저장하는 것이 골자다.<본보 2026년 2월 3일 참고 美, 17조 규모 핵심광물 비축 프로젝트 추진…GM·구글 등 10개 기업 참여>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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