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 반덤핑위원회에 "블루스코프 절차적 오류" 날 선 비난

2026.03.09 11:32:16

공식 답변서 통해 조사 우려 표명
블루스코프 피해 근거 부실…잘못된 신청서 기각해야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가 호주 반덤핑 당국에 후판 반덤핑 조사 기각을 요청했다. 청구인인 호주 철강 회사 블루스코프의 피해 주장에 오류가 많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저탄소 철강 연구와 공급을 통해 호주 시장에 기여했으며, 블루스코프는 시장 침체 속에서도 현지에서 지배적인 입지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9일 호주 반덤핑위원회와 파이낸셜리뷰 등 외신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4일(현지시간) 후판 반덤핑 조사와 관련 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조사 개시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블루스코프의 신청서에서 우려스러운 결함과 절차적 오류를 확인했다"며 "해당 신청서는 기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가 문제 삼은 반덤핑조사는 작년 10월 24일 블루스코프의 신청으로 착수됐다. 블루스코프는 한국과 중국산 후판의 반덤핑 판매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조사를 요청했다.

 

위원회는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을 조사 기간으로, 2021년 7월부터 2025년 6월을 피해 검토 기간으로 설정했다. 조사 기간에 호주 시장에 수입된 제품을 대상으로 실제 덤핑이 있었는지 판단하고, 피해 검토 기간에 청구인의 실질적인 피해 여부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8월 7일 호주 정부에 관세 부과 여부를 최종 권고하고, 권고 후 30일 이내에 관세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조사 개시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가장 큰 이유는 블루스코프가 피해 여부를 입증하기 위한 기초적인 질문조차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서다. 포스코는 △피해 발생 시점 △덤핑 수입품이 분기별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에 미친 영향 △덤핑 수입품이 시장 가격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처음부터 부실한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위원회는 이를 기각하지 않고 보완 기회를 줬다며 수정된 신청서 또한 결함이 많아 기각돼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포스코가 호주 시장에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사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블루스코프의 2023년 회계연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근거로 들며, 호주의 저탄소 철강 기술 연구에서 포스코의 기여도가 인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서도 블루스코프는 포스코와의 협력 관계임을 명시한 바 있다.

 

피해 분석 기간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포스코는 2022년 회계연도는 코로나19로 철강 산업이 호황이던 유일무이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비정상적인 시기에 기록한 실적을 기준으로 현재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오히려 블루스코프는 2025년 회계연도에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며 시장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지배력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견고한 실적을 토대로 지난달 14일 주주들에 4억3800만 호주달러(약 4500억원) 상당의 특별 배당을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특별배당 직전에 받은 인수 제안 역시 블루스코프의 양호한 경영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봤다. 앞서 호주 매체는 블루스코프가 SGH와 스틸 다이내믹스로부터 132억 호주달러(약 13조6900억원)에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었다. 블루스코프는 2024년 말에도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바 있다.

 

포스코는 자사의 보완적이고 틈새적인 제품 포지션이 블루스코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비교적 적은 물량의 수입품 공급은 호주 시장의 보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호소하며 블루스코프의 피해 주장에 대한 위원회의 엄격한 평가와 분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공개적으로 블루스코프의 주장을 비난하자 타니아 아치볼드(Tania Archibald) 블루스코프 CEO는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번 반덤핑 사건은 독립적인 중재기관인 반덤핑위원회가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결정할 무역 문제"라며 "이는 블루스코프와 포스코 간의 오랜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와이알라 제철소 컨소시엄에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블루스코프, 일본제철, 인도 JSW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와일라 제철소 인수를 위한 구속력 없는 예비적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