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본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 중인 가운데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이 보유한 반도체 등의 기술력과 지리적 접근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25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중국 관련 강경 발언으로 공급망 다변화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실제 해외에 진출 중인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을 가장 중요한 생산·판매 거점으로 보고 있지만 그 비율은 낮아졌다.
일본 최대 기업신용 조사기관 ‘제국데이터뱅크’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일본 기업 1908개사 중 중국을 가장 중요한 생산 거점으로 보는 비율은 16.2%로 2019년 대비 7.6%p 감소했다. 중국을 가장 중요한 판매 거점으로 보는 비율은 12.3%로 2019년 대비 13.6%p 줄었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 하고 있지만 이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주마다 다른 법 규제와 인프라 미비로 기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리적 거리와 문화적 격차도 커서 즉각적인 협력이 어렵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은 일본 기업들에게 최적의 파트너라는 분석이다. 고도의 산업 인프라·기술과 지리적 근접성, 경제적 안정성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고기능 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된다.
코트라는 “일본 기업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물리적·경제적·사회 구조적으로도 가까운 이웃나라 한국”이라며 “한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측 비즈니스에 안정과 성장을 가져다줄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