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급성장하는 라틴아메리카(중남미) 공조 시장에서 기업 간 거래(B2B)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을 앞세워 탄소 중립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지 기업들의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삼성전자 라틴아메리카법인(SEL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과테말라 등 중남미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과 스마트 제어 기술을 집약한 최신 공조 솔루션 라인업을 확대 공개했다. 이번 행보는 중남미 지역의 전력 수요가 오는 2050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전체 건물 에너지 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공조 시스템의 효율화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특히 차세대 시스템에어컨인 'DVM S2(Digital Variable Multi)'와 '무풍(WindFree™)'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DVM S2는 AI 기술을 통해 주변 환경을 학습하고 냉방 부하를 최적화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또한, 직바람 없이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는 무풍 기술은 △사무실 △리테일 △의료 시설 등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열회수 환기 시스템(ERV)' 공급도 확대한다. ERV는 환기 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재활용함으로써 냉난방 부하를 낮추고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솔루션이다. 이는 최근 중남미 시장 내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부합해 현지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솔루션 확대를 통해 오피스 빌딩뿐만 아니라 병원, 학교, 대형 유통 매장 등 각 산업군별 맞춤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중남미 B2B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카를로스 누네스(Carlos Nunes) 삼성전자 라틴아메리카 공조 부문 디렉터는 "오늘날 공조 시스템은 단순한 온도를 넘어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하는 전략적 투자 자산"이라며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프로젝트 컨설팅부터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 중남미 기업들의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