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채굴로 해양 생태계 파괴” 美 심해 채굴 제동 걸리나

2025.12.12 10:30:40

유럽 연구진 “해저 생물 최대 37% 급감”…노르웨이는 중단, 美는 속도전

 

[더구루=김나윤 기자] 심해 광물 채굴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 노르웨이는 환경 파괴 우려로 심해 채굴을 중단했다. 반면 미국은 채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와 국립 해양연구소는 5년에 걸친 심해 생태 조사 결과 “채굴 시험 기간 동안 대형 해저 생물의 개체 수가 37%, 종 다양성은 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구역과 채굴 활동이 없는 비교 구역을 장기 모니터링하며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사우샘프턴 박물관의 에마 스튜어트 연구원은 “이전까지 접근이 어려웠던 심해 환경에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이번 결과는 상업용 심해 채굴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중요한 근거”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네 차례의 심해 탐사를 통해 총 4350마리의 해저 생물을 수집했다. 주로 해양 벌레, 갑각류, 연체동물 등인데 채굴 장비가 지나간 구역에서 대부분 현저히 감소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연구가 “심해 채굴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밝혔다. 단체는 “실험 장비는 실제 채굴기의 절반 크기였는데도 채굴이 이뤄진 구역에서 생물 수가 37% 줄었다”며 “심해 채굴은 공해상에서 새롭게 발견된 희귀 해양 생물들을 파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노르웨이는 환경 파괴 우려로 이번 달 초 “2029년까지 자국 영해 내 채굴 허가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사실상 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관련 제도 정비와 환경영향평가 연구는 이어갈 방침이다.

 

반면 미국은 채굴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미 해양에너지관리국은 최근 아메리칸 사모아 해역을 심해 광물 채굴 후보지로 공식 지정하고 민간 사업자 임대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또 북마리아나 제도에서도 심해 채굴을 준비 중이다.

김나윤 기자 narunie@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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