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이스라엘 자동차운반선(PCTC) 전문 공급업체인 레이 카 케리어스(Ray Car Carriers)가 HD삼호중공업에 약 7600억원 규모의 유조선 4척을 발주했다. 지난해 주문한 확정물량에 이은 옵션분 추가 주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1일 유럽 지역 선주와 30만DW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VLCC 4척의 건조 계약금액은 7627억원이다. 신조선은 HD현대삼호 전남 영암 사업장에서 건조해 2029년 8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작년 신조 계약의 옵션을 발행한 것이다. 옵션은 선주가 선박을 발주하면서 추가로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약정이다. 레이 카 케리어스는 지난해 HD현대삼호에 동급 선박 4척을 6880억원에 주문했다.
레이 카 케리어스는 HD현대삼호가 건조한 VLCC로 원유 운송 시장에 진출한다.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기존 자동차운반선(PCTC) 중심에서 원유 운송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VLCC 신조 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유가와 운임 상승세와 유조선 교체 시기가 맞아떨어지면서 다수의 선주사들은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잇따라 발주하고 있다.
조선소 입장에서도 VLCC 신조 가격이 인상된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가능해졌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실제 31만5000~32만DWT(재화중량톤수)급 VLCC의 신조 선가는 지난달 기준 1억2600만달러에 형성돼 있다. 지난 2021년 가격과 비교하면 46% 이상 증가했다.
1992년에 설립된 레이 카 케리어스는 헌터 그룹(Hunter Group)으로부터 2022년에 인수한 30만DWT급 VLCC '워터 타이거(Water Tiger, 2020년 건조)호'와 '씨 라이언(Sea Lion)호' 등과 PCTC 8척을 소유하고 있다. 이중 PCTC 3척은 HD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