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와 한화오션이 그리스발 LNG 운반선 4척 수주 경쟁을 펼친다. 미국발 무역 규제로 인해 중국산 선박을 피하고 한국 조선소로 발주처를 변경해온 선사라 이들 중 한 곳의 수주가 확실시된다.
17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그리스 해운재벌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Evangelos Marinakis)가 이끄는 선사 캐피탈 마리타임은 HD현대와 한화오션과 최대 4척의 LNG 운반선 신조 슬롯을 논의중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카타르를 중심으로 건설되거나 건설이 임박한 LNG 생산 능력이 연간 약 2억(t)에 달해 LNG 운반선 수요 증가를 대응해 신조 발주한다.
다만 캐피탈 마리타임은 이번 발주를 서두르지 않을 전망이라 연내 건조 계약은 불투명하다. 선사는 LNG 운반선 수요 전망을 주시하며 빠르면 10월 이후에야 계약에 진전을 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한화오션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선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의 선박 건조 의향서(LOI)를 확보한 상태이다.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9일~12일까지(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스 전시회 '가스텍 2025'에서 한화오션과 관련 선박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한국 조선소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캐피탈 마리타임은 HD현대와 한화오션의 단골 선사이다.
캐피탈 마리타임은 HD현대의 계열사인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에 15억5000만 달러(약 2조2509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했다. 미국발 무역 규제로 인해 중국산 선박을 피하고자 한국 조선소로 발주처 변경해 발주했다.
한화오션에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발주한 데 이어 최근 옵션 1척 계약도 추가로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