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폴란드 원전 현지화 비중 최고 70%"…한수원 전략 '미투'

2022.09.26 14:58:51

바르샤바 대학 주최 원전 컨퍼런스서 밝혀
한수원 3단계 협력 로드맵으로 승부수

 

[더구루=오소영 기자]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에서 현지화 목표치를 최대 70%로 제시했다. 한수원이 이미 밝힌 이른바 '미투(me too) 전략' 구사하며 폴란드 원전 수주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PAP통신 등 폴란드 매체에 따르면 EDF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학에서 열린 컨퍼런스 '원자력 발전-폴란드를 위한 솔루션'에서 "첫 원전 공사 시 폴란드 기업들의 기여도는 50%"라며 "점차 증가해 마지막 호기를 건설할 때는 65~70%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를 포함해 유럽 기업들과의 협력 현황도 공유했다. EDF는 "폴란드 회사 35곳과 원전 건설에 협업하고 있다"며 "한 곳과 프랑스 신규 원전 사업 관련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폴란드뿐 아니라 다른 유럽 기업들 100여 곳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EDF의 현지화 전략은 한수원과 유사하다. 남요식 한수원 성장사업본부장은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일간지 wnp.pl와의 인터뷰에서 "1호기 건설에서 폴란드 기업의 기여도는 40%"라며 "마지막 원전 사업에서는 70%까지 높아진다"고 밝혔었다. <본보 2022년 6월 29일 참고 [단독] 한수원, 폴란드 원전 현지화 확대 '승부수'…'40%→70%'> 한수원은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동일한 목표를 공유했다.

 

다만 폴란드 기업과 구체적인 협력 청사진을 설명하며 차별화를 뒀다. 양국의 협력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폴란드 회사의 기술을 바로 원전 사업에 투입한다. 이어 한국 기업과 폴란드 회사가 협력한 성과물을, 마지막으로 폴란드에 기술을 이전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만들어 낸 결과물을 원전 사업에 활용한다.

 

한수원은 작년 11월 폴란드 전력산업협회(IGEOS)와 현지 공급망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7월 현지 케이블 제조사 BAKS를 비롯해 ILF, RAFAKO 등 3개 기업과 현지 원전사업 공동 참여·제3국 진출에 손잡았다.

 

웨스팅하우스는 초기 3기 건설에서 폴란드 기업들의 기여도를 50%로 제시했다. 6기 전체로 보면 폴란드 기업의 수주액이 1000억 즈워티(약 28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세 회사가 폴란드 기업과의 파트너십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졌다. 폴란드는 2033년 1호기 가동을 목표로 6000~9000㎿급 원전 6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4월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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