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호주 바이롱 투자금 일부 회수하나?…환경단체 "주정부 땅 되사라" 압박

2021.09.17 13:06:56

바이롱밸리보호연대 "농지로 전환해야"
항소심 패소로 투자비 '7억 달러' 회수 우려 증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환경단체가 현지 지방정부에 한국전력으로 부터 토지를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항소심 패소 이후 사업 좌초 위기에 놓인 한전이 토지를 팔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롱 밸리 보호연대(Bylong Valley Protection Alliance)는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에 한전이 매입한 토지를 되사야 한다고 요청했다. 광산 개발에 활용될 뻔한 토지를 사 농지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필립 케네디 바이롱 보호연대 회장은 캔버라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서 "한전의 바이롱 진출로 농민과 그 가족이 쫓겨났고 가게 자영업자들이 사라졌으며 계곡은 이전 모습의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은 커뮤니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정부가 석탄광산개발 면허를 폐기하고 바이롱이 번영하는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호주 환경단체가 농지 복원을 제안하며 주정부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주정부가 이를 수용한다면 한전에도 나쁘지 않다.

 

한전은 바이롱 광산 개발에 수년째 어려움을 겪어왔다. NSW주 독립평가위원회(IPC)는 2019년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온실가스 영향과 지하수 오염 등을 우려하며 바이롱 광산 사업이 지속가능한 개발 원칙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한전은 토지환경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맞섰지만 패했다. 최근 결론이 난 항소심에서도 1심 판결이 유지됐다.

 

개발 확률이 희박해진 가운데 매각도 쉽지 않다. NSW 주정부가 광산 개발용이었던 토지를 매입한다면 한전은 그나마 투자비 일부를 받을 수 있다. 바이롱 광산의 지분 인수와 탐사, 토지 매입 등에 투입된 자금은 약 7억 달러(약 8250억원)에 달한다.

 

한편, 한전 측은 항소심 결과에 대해 "입장이 없다"며 "향후 일정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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