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국민 65% 원전 입찰 러시아 제외 찬성"…한수원 '예의주시'

2021.05.02 07:30:00

현지 매체 아이로즈흐라스, 1037명 대상 설문조사
러시아 안보 위협 대체로 동의

 

[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 국민의 65%가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서 러시아 배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아 러시아 로사톰의 입찰 제외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체코 매체 아이로즈흐라스(iROZHLAS)는 지난달 19~20일 18세 이상 국민 1037명을 대상으로 러시아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 65%는 러시아 로사톰을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이들은 상당수 대학 학위를 보유한 대도시 출신으로 드러났다. 배제에 반대하는 응답자 비율을 27%에 그쳤다.

 

안보 측면에서도 러시아가 위협이 된다고 봤다. 안보 위협 정도를 1~10점으로 매기는 조사에서 10점을 준 응답자 비율은 18%였다. 반대로 가장 낮은 1점을 준 응답자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평균 점수는 6.4점으로 체코인들은 대체로 러시아의 안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했다.

 

로사톰 배제를 찬성하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며 신규 원전 입찰에서 러시아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체코는 최근 러시아 외교관 18명을 추방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2014년 체코 브르베티체 탄약 창고 연쇄 폭발 사건에 연루됐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체코가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의 냉랭한 관계는 원전 입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렐 하블리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두코바니 원전 건설 수주전에서 러시아가 탈락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현재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관심을 보인 곳은 한수원과 로사톰, 중국핵전집단공사(CGN),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등 5곳이다 체코 무소속연합(STAN)을 비롯한 야당은 체코가 안보 문제를 앞세워 로사톰과 CGN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친러 성향인 밀러시 제만 대통령이 반대하며 입찰 방식을 두고 양측이 갈등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해 입찰 개시는 미뤄졌다. 체코 산업부는 지난달 "오는 4~12월 잠재적 후보에 대한 사전 심사를 하고 연말 입찰 후보자 명단을 확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두코바니 원전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200㎿ 규모로 지어진다. 사업비는 약 1600억 코루나(약 8조3000억원)에 이른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