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참여' 모잠비크 LNG사업 지연

2021.03.05 09:05:25

엑손모빌, 로부마 LNG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 또 미뤄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모잠비크 로부마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중단 위기에 처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업체 엑손모빌은 모잠비크 천연가스 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를 2년째 미루면서 300억 달러(약 33조7500억원)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겼다.

 

닐 챔프만 엑손모빌 수석부사장은 최근 증권가 인터뷰에서 "로부마 분지에 있는 천연가스광구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이 언제 이뤄질지 예측이 안되고 있다"며 "현재 프랑스 토탈이 진행하는 광구의 가스만 보장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엑손모빌은 자사 재무구조 개선 필요에 따라 현 시장 상황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알렸다.

 

로부마 LNG 사업은 모잠비크 4구역 내 맘바 가스전에서 채취한 가스를 육상 LNG 트레인을 통해 액화·판매하는 프로젝트다. 엑소모빌과 CNPC, 이탈리아 에니(ENI)가 합작해 만든 모잠비크 로부마 벤처가 지분 70%를 보유한다. 가스공사와 포르투갈 갈프 에네르지아, 모잠비크 ENH가 각각 10%씩 갖는다. 이들은 2025년부터 맘바 가스전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1단계로 연간 1520만t의 가스를 생산한다.

 

로부마 LNG 프로젝트 투자 연기설은 작년부터 제기됐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상반기로 예정된 로부마 프로젝트에 대한 FID를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그해 말에야 FID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본보 2020년 3월 24일 참고 엑손모빌, 모잠비크 로부마 '투자 연기' 검토…가스공사 어쩌나>

 

엑손모빌이 투자를 연기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이 악화되서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위축되며 LNG 가격은 떨어졌다. 실적 부진이 우려되면서 엑손모빌은 자본 지출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여기에 사업 파트너사들마저 FID 연기를 요청하면서 엑손모빌이 일정 변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엑소모빌은 로부마 프로젝트 투자 지연결정에 앞서 미국 수출입은행의 자금 지원 취소로 위기를 맞닥뜨렸다. 수출입은행은 중국국가석유공사(CNPC)의 참여에 반발해 20억 달러(약 2조4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원을 철회했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 관계자는 "엑손모빌은 2017년 12월 사업에 참여했으나 개발계획은 2019년 5월 모잠비크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며 "당초 2020년 초 최종투자결정을 추진했으나 현재 투자 시기를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