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기술공사 출장비 부당수령 침묵…감사보고서에 실명 버젓이

2021.02.07 06:00:00

4년간 총 14건…10건 출장 안 가
휴일수당 이어 출장비 허위 수급 논란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기술공사 간부가 4년간 14차례 부정하게 출장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직원은 이를 알고도 방치하며 출장비 부당 사용에 공조했다.

 

가스기술공사는 이들 직원의 징계 사실을 명시한 감사보고서에 관계자 실명을 언급해 사생활 침해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기술공사는 작년 말 내부감사에서 내부 직원이 출장을 허위로 보고하고 부당하게 수령한 사실을 적발했다.

 

해당 부장은 2017년 1월 2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14건의 출장으로 205만9000원을 받았다. 실제 10건은 출장을 가지 않았고 4건은 출장 인원을 부풀려 출장비를 청구했다. 건당 적게는 5만원부터 최대 35만7000원까지 받아냈다.

 

일부 부서 파트장들은 해당 부장의 지시를 받아 출장비 집행을 결재해 부당 수령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공무 담당 직원도 마찬가지다. 그는 상급자인 부장의 지시를 따라 출장비를 관리했다.

 

출장비는 부서 회식과 현장 점검 오찬 비용 등으로 사용됐다. 개인적으로 편취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감사 당시 남은 비용은 약 99만원이었다.

 

가스기술공사는 지난 2019년 국정감사에서도 휴일수당 부당 수급으로 논란이 됐었다.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유섭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스기술공사 간부 9명은 2016~2018년 20차례에 걸쳐 휴일 수당 총 2800만원을 부당하게 지급받았다. 병원비와 회식비 등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정직과 감봉 등의 징계가 내려졌다. 감독 의무에 소홀한 부장과 지사장 4명도 징계 대상으로 거론됐다.

 

휴일수당에 이어 출장비 부당 수급 사실이 밝혀지며 가스기술공사의 도덕적 해이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가스기술공사는 2016년 400억원에 불과하던 부채가 2019년 1000억원을 넘어서며 재무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부채 비율은 2016년 38.76%에서 2018년 61.11%로 두 배 뛰었다. 작년 반기 기준 112.39%에 달했다.

 

가스기술공사 감사실은 "허위 출장비 전부를 회수하라"고 명령했다. 부당 수급한 부장에 견책, 관련 파트장과 공무 담당 직원에 각각 경고, 주의 징계를 내렸다.

 

한편, 가스기술공사는 출장비 부당 수급과 관련 감사보고서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발표하며 징계 직원의 실명을 그대로 적시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비실명으로 표기해야 하나 지켜지지 않았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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