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환경소녀' 툰베리, '한전·수출입은행 참여' 베트남 석탄발전 반대

2021.02.01 14:49:08

미래를 위한 금요일 재팬 영상에 등장…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 반대 지지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웨덴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전력공사 등이 나선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 발전 사업에 반대를 표명했다. 환경 파괴 우려에 대한 국제 사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툰베리는 지난달 5일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환경 문제 인식 촉구를 위한 청소년 학교파업 운동) 재팬'이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의 미래를 위한 석탄 금지(No coal for our fruture)' 운동에 지지를 표한다"며 젊은 청년운동가들을 향해 "침묵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툰베리는 “파리기후협정을 지키라”고 촉구해온 환경 운동의 아이콘이다. 매주 금요일 스톡홀름의 의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여 유명해졌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 재팬 또한 툰베리의 뜻을 이어받아 만들어졌다.

 

툰베리가 영상에서 지적한 석탄발전 사업은 베트남 붕앙2다. 붕앙2 석탄화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300㎞ 떨어진 하띤성에 1200㎿(600㎿ 2기) 용량의 발전소를 건설,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2억 달러(약 2조4500억원)로 일본 미쓰비시와 중화전력공사(CLP)가 각각 40%씩, 일본 츄고쿠전력이 20% 지분을 갖고 추진해왔다. CLP가 사업 참여를 철회한 후 한전이 지분 40%를 사들여 참여했다.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이 설계·조달·시공을 맡았고 수출입은행이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글로벌 환경단체와 기관투자자들은 붕앙2 사업에 우려를 표명해왔다. 영국 최대 기업연금 운용사인 리걸앤드제너럴 그룹, 노르웨이 연금회사인 KLP, 핀란드의 노르디아은행 등은 붕앙2사업이 "평판 리스크와 기후 관련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삼성물산에 참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일본에서도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투자 중단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이오대 학생을 비롯해 고등학생 등 9명은 참여 기업들에 공개서한을 보내고 반대를 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며 "이러한 계획에 발맞춰 투자를 멈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붕앙2 사업은 일본과 베트남이 서명한 파리기후협정과 어떻게 일치하느냐?"며 반문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